[더스탁=김태영 기자] 스마트워치, 스마트폰, 자율주행, IoT, 빅데이터, VR 등 개인이 사용하는 디바이스 개수가 점점 늘고 있다. 데이터 트래픽도 동반 증가하면서 기존의 방식으로 데이터를 처리하기에는 한계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초고주파 통신의 발전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이다.
mmWAVE(밀리미터파)는 30~300GHz 대역의 초고주파수와 파장이 1~10mm로 작은 전파를 말한다. 광대역 전송과 안테나와 송수신 장치 소형화가 가능하며, 넓은 대역폭을 확보할 수 있어 5G에 사용되는 후보 대역으로 선정됐다. 초대용량과 초저지연 데이터 전송에 적합하지만, 인구밀집 지역에서만 활용도가 높다는 단점도 있다. 군수사업에서는 많이 사용되었으며, 현재는 드론과 IoT, AI, 자율주행 자동차 등 민수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또한 한국보다는 영토가 넓어 광케이블 매설이 제한적인 해외에서 수요가 더 높다.
지난 7월 코스닥에 입성한 센서뷰는 mmWAVE에 사용되는 RF케이블조립체를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국산화한 업체다. 상장 당시 높은 기술력, 국내외 화려한 고객사 라인업, 사업 확장 가능성 등이 부각되면서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25% 초과한 4,5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 흥행에 힘입어 상장일 시초가수익률도 189%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세는 지속되지 못했다. 당일부터 줄곧 내림세를 보이면서 상장 한달만에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하락했다. 다만 8월 저점을 기준으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공모수익률이 50%대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감이 확인됐다. 여기에는 자율주행 분야로 사업 확장 가능성, 핵심 사업파트너인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스타링크의 국내 상륙 본격화, 국내 최대 종합반도체 기업에 반도체 장비용 부품 공급 시작 등이 상승재료로 작용했다. 다만 최근 주가는 다시 조정을 받으면서 5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센서뷰의 고주파케이블 조립체 'FlexStable'. 사진=회사 홈페이지
# 5G 주도하는 퀄컴 (NASDAQ:QCOM) 스펙 충족하는 기술 보유... 국내 유일 반도체 극세 동축 고주파 케이블 제조 기업 = 센서뷰는 5G 이동통신 및 방위산업용 케이블 및 안테나 전문기업이다. 100건이 넘는 특허를 보유 중인 회사는 저손실 나노 소재 가공 원천기술을 확보해 고주파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고 생산 효율 극대화에 성공했다. 또한 미국의 다국적 반도체 및 통신장비 기업인 ‘퀄컴(Qaulcomm)’의 스펙을 유일하게 충족하는 커넥터 설계 기술을 보유, 상용화까지 완료했다. 퀄컴은 5G, 6G의 연구와 표준화 작업을 맡은 기업이다.
센서뷰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반도체용 극세 동축 고주파 케이블을 제조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극세 동축 케이블은 머리카락 4분의 1 굵기의 동축 케이블로, 대용량 멀티미디어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회사 측은 경쟁제품의 임피던스 정합 오차 6~10%인 반면, 자사제품은 오차 2~3%로 변화폭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신호손실도 경쟁사대비 15~20%가량 우수하다.
# RF케이블 조립체 국산화 최초 성공... 사업 영역 확장 = 센서뷰는 RF기술이 적용되는 항공우주, 방산, 반도체, IT 등의 첨단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 산업별 차별화 제품을 통해 고객사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연구개발과 생산 인프라 확대를 위해 독일, 대만, 미국에 자회사를 두고 현지 고객사 대응도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RF조립체는 반도체 자동화테스트장비(ATE)에도 사용된다. 센서뷰는 100% 수입에 의존해오던 RF케이블조립체 최초 국산화에 성공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 협회에 따르면, RF시장은 연간 약 10조원 규모로 형성되어 있다.
# 퀄컴, KAI에 제품 공급... 스페이스X∙대형 반도체제조사 공급 기대감도 커져 =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덕분에 2020년에는 퀄컴의 스몰셀 장비 분야에 단독 공급사로 지정되며 5G용 초소형 전송선로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KAI(한국항공우주산업)에 국내기업 최초로 시험 및 측정용 케이블조립체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센서뷰 김병남 대표는 “KAI의 또다른 사업영역인 고정익(KF21 등의 전투기 부문)의 탐지용 안테나와 케이블 부품 공급도 병행하여 추진 중”이라며 “당사의 유·무선 솔루션은 KAI의 전방위 사업영역에 협력이 가능하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지난 19일에는 스페이스X와 위성 탑재용 케이블의 시제품 공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스페이스X는 센서뷰의 핵심파트너사로 자회사인 스타링크가 4분기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센서뷰의 주가가 들썩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종합반도체 기업과 신뢰성 평가를 끝내고, 이달부터 케이블 조립체 공급을 시작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국내 대형 반도체 제조사의 공급사 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센서뷰는 2025년 매출액이 767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의 작년 매출액은 56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