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사진자료=밀리의 서재]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월정액 전자책서비스 플랫폼인 밀리의서재가 27일 코스닥에 데뷔한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데 이어 일반 공모청약에서도 준수한 흥행을 거둔만큼 상장 당일 주가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밀리의서재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상장기념식을 갖고 코스닥에 상장한다.
밀리의서재는 앞서 기관 수요예측에서 총 1915개의 기관이 참가해 619대1의 경쟁률을 기록, 공모가 상단인 2만3000원을 확정했다.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1866억원 수준이다. 최근 IPO 기관 수요예측에는 주금납입능력이 확인된 기관만 참여한 만큼 1000대1이 넘는 경쟁률이 나오지는 않는 상황이다.
밀리의서재는 이런 기준에서 기관의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의 99.7%(가격 미제시 포함)가 희망 공모가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해 밀리의서재 투자 가치를 높게 봤음에도 밀리의서재 측이 '희망범위 초과' 가격을 내지 않고 상단에서 가격을 결정한 점도 주목된다.
증권가 관계자는 "통상 기관의 가격분포가 상단을 초과할 경우 희망밴드를 넘어선 초과가격을 공모가로 정하기도 하지만, 밀리의서재는 종전 희망범위 내에서 공모가를 최종 결정해 '합리적인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IPO 시장 한파로 상장을 한 차례 철회한 밀리의서재는 재도전에 나서면서 희망 공모가를 낮추고 구주 매출을 없애 공모 물량도 200만주에서 150만주로 줄였다.
구주 매출은 기존 주주가 갖고 있던 주식을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매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모 자금이 회사가 아닌, 기존 주주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가기 때문에 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관계자는 특히 "지난해 IPO 당시 목표 시가총액(2059억원) 대비 이번 목표 시총이 약 10% 가량 낮아졌다"면서 "몸값을 낮추고 시장에 진입하는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본 투자자들이 상장 초기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밀리의서재 일반청약은 449.56대1의 경쟁률로 총 1조9387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발행주식 총수(811만1910주)의 25.07%(203만3340주)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상장 1개월 뒤 유통 가능 물량은 40%, 2개월 뒤에는 45%, 3개월 뒤에는 59%에 달하게 된다. 상장 6개월 뒤엔 100%의 물량이 시장에 풀린다.
이와 관련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는 "해외에서도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있는데 성장성에 믿음이 있어서 그런지 이번에 참여도 많이 하고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요청도 많았다"며 "저희가 최대한 장기 투자자를 중심으로 블록딜도 생각하고 있고 오버행(물량부담)이 일어나지 않도록 블록딜 수요를 많이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밀리의서재는 2016년 설립된 기업으로 이듬해인 2017년에 월정액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2021년 9월 KT그룹 산하 지니뮤직에 인수된 뒤에는 KT 미디어 밸류 체인 아래 KT 미디어 계열사들과 전방위적 협업을 지속중이다.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매출 458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260억원과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19%를 달성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밀리의서재는 국내 구독형 독서 플랫폼 시장의 높은 지배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독서 플랫폼 중심에서 출판 플랫폼, 장르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성 확보는 물론, KT그룹과의 연계상품 출시 등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