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XP의 T2080 CPU를 탑재하고 하이엔드 저전력 컴퓨팅 성능을 제공하는 싱글보드 컴퓨터. 사진 = 코츠테크놀로지
[더스탁=김효진 기자] K방산 위상 제고의 포부를 품고 있는 코츠테크놀로지(대표이사 조지원)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주 수요예측 절차에 돌입했다.
코츠테크놀로지는 신주 1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1만~1만1,500원이며 총 공모 금액은 100억~115억원이다. 수요예측으로 후 공모가는 이달 31일 확정하며, 내달 1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내달 10일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1999년 5월 설립된 코츠테크놀로지는 SBC(싱글보드컴퓨터) 기반 임베디드 시스템 전문 기업이다. 온습도와 진동, 충격 등 국방 규격을 충족하는 컴퓨터 장비를 개발 생산하고 있는데, K2전차와 장보고 잠수함 등에 이 회사의 제품이 적용돼 있다.
임베디드 시스템은 특정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전용 소프트웨어가 내장된 컴퓨터 시스템이다. 무기체계의 안정성과 성능을 보장하려면 임베디드 시스템 설계가 필수적이다. 코츠테크놀로지는 ▲SBC(싱글보드컴퓨터) ▲군용 전시기 ▲ 무기체계탑재용 컴퓨터장치 ▲무기체계 시스템과 같은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의 주요 제품은 싱글보드컴퓨터다. 방산용 컴퓨터인 이 제품은 상용 컴퓨터와 달리 여러 부품을 단일 회로기판으로 구성해 열악한 환경에서도 구동이 가능하다. 실전에서는 오류 없이 동작할 수 있는 신호 무결성과 전원 무결성 등이 요구되며, 특히 고온에서 구동이 가능한 효율적인 방열 프레임 설계가 필요하다. 코츠테크놀로지의 싱글보드컴퓨터는 자체적인 설계 노하우로 국방 규격을 충족하고 있으며 고객사의 무기 체계에서 요구하는 스펙에 따라 사양, 규격 등을 결정해 맞춤형 제품 설계로 제작된다.
코츠테크놀로지는 싱글보드컴퓨터 외에도 ▲전장상황 및 시스템 정보를 표시하는 장치인 군용전시기, ▲사격통제, 운용통제, 포탑구동제어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무기체계탑재용 컴퓨터장치, ▲무기체계를 구성하는 장비들 간의 전원, 통신신호 등의 연동신호를 통제하는 무기체계 시스템등도 공급하고 있다. 다양한 무기체계 개발 참여 뿐만 아니라, 지해공은 물론 유도무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트랙 레코드를 가지고 있다.
실적도 순항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418억원으로 전년(319억원) 대비 31%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7.8억원으로 2021년 보다 소폭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4%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1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2578만원 보다 크게 늘었다. 현재 수주잔고는 955억원 가량이 된다.
코츠테크놀로지가 26일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코스닥 상장 추진'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회사측 사진제공
최근 위상이 크게 올라간 K방산의 수혜도 주요 모멘텀 중 하나다. 회사측 관계자는 "2022년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각국의 군비경쟁이 본격화됐으며 무기 구매 트렌드 또한 정치적, 전략적 부담이 적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K방산이 주목받고 있다"며 "전쟁 양상이 네트워크 중심전으로 바뀌면서 방대한 양의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고도화된 방산용 컴퓨터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지원 코츠테크놀로지 대표는 “미국의 Curtiss-Wright, Mercury, Abaco 등과 같은 외국계 기업들과 대등한 스펙과 호환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