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나노튜브 기업 제이오 주가추이. 공모가 1만3000원에서 장중 최고가 4만4300원 기록. 사진=구글 파이낸스
[더스탁=김태영 기자] 대부분의 유럽 국가가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추진하면서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2022년 1,321만대에서 2030년 6,130만대까지 커질 예정이다. 전기차 관련 2차전지 소재 시장도 성장가도에 있다. SNE리서치는 2차 전지 핵심 소개 중 하나인 탄소나노튜브 수요량이 2022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율(CAGR) 45%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2월16일 탄소나노튜브(CNT) 제조 및 프랜트 엔지니어링 업체 제이오(418550)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공모가 1만3000원에 상장된 제이오 주가는 시장수요에 힘입어 고공행진중이다. 상장 거래 첫 날 2만1500원으로 장을 마감한 제이오는 장중 최고가 4만4300원을 기록하고 현재 4만원대 안착을 노리고 있다.
# 산업용 나노튜브 생산과 플랜트 엔지니어링 = 1994년에 설립된 제이오는 2003년부터 탄소나노튜브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탄소나노튜브는 탄소 원자로 구성된 나노미터(nm) 단위 직경인 튜브모양의 신소재다. 직경, 길이, 형상에 따라 다양한 물리적 성질이 발현된다. 육각형의 격자 구조로 되어 있어 강도가 높다. 또한 전기 및 열 전도도가 우수해 다양한 산업 분야, 특히 전기차 2차전지 도전재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제이오는 양극과 음극 도전재용, 특수도료용, 컴파운딩용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나노튜브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의 탄소나노튜브 주요 고객사는 SK온, 스웨덴 노스볼트, 중국 CATL, BYD 등 글로벌 2차전지 플레이어들이다.
제이오 탄소나노튜브 사진. 회사측 사진제공
제이오는 30여년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1,000여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얻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플랜트 엔지니어링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플랜트 엔지니어링 주요 사업 영역은 이2전지 소재 생산 및 리사이클링 설비, 수소 생산 및 저장 설비, 반도체 공정 특수소재 생산 설비와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설비 드이다. SK, 포스코 (KS:005490), 에코프로, 현대, 한화, CJ,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등 대형 기업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 "단일벽, 소수벽, 다중벽 탄소나노튜브 모두 제조할 수 있는 전 세계 유일한 기업" = 이차전지 배터리의 주요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는 전기 전도성이 낮아 전기 흐름을 돕는 도전재가 필수적이다. 전기전도성이 높은 탄소나노튜브가 2차전지 배터리의 핵심 부품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탄소나노튜브를 2전지에 사용하면 충방전 효율과 수명이 상승된다. 또한 배터리 용량이 증가하며, 충방전시 안정성도 향상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때문에 이차전지 도전재는 기존 카본블랙에서 탄소나노튜브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탄소벽의 수가 적을수록 저항과 특성이 좋아지지만 양산이 까다롭고 고가인 단점이 있다.
제이오는 현재 사용되는 다중벽(Multi Wall) 탄소나노튜브는 물론, 차세대 제품으로 주목받는 소수벽(Thin Wall), 단일벽(Single Wall) 탄소나노튜브 영역까지 커버할 수 있다. 제이오 장동식 기술총괄 사장은 “전 세계에서 단일벽, 소수벽, 다중벽 탄소나노튜브를 다 제조할 수 있는 회사는 제이오가 유일하다”고 전했다.
다중벽 탄소나노튜브(MWCNT)는 양극재용 도전재다. 제이오는 세계 최초로 비철계 탄소나노튜브 대량생산에 성공했다. 현재는 제이오 이외에도 LG화학 (KS:051910), 중국의 Cnano Tech 등도 후발 생산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소수벽 탄소나노튜브(TWCNT)는 벽(Wall)이 3~5개로 음극재용 도전재이자 차세대 양극재용 도전재로 주목받고 있다. 제이오가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회사의 소수벽 나노튜브인 JENOTUBE 6A는 러시아의 ‘옥시알(OCSiAl)’ 단일벽 탄소나노튜브 가격의 10%에 불과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
단일벽 탄소나노튜브(SWCNT)는 음극재용 도전재다. 실리콘계 음극활물질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필요하지만, 대량생산 기술이 부족해 고가이며 수급이 불안정하다. 단일벽 탄소나노튜브는 러시아의 옥시알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제이오의 음극재 탄소나노튜브도 단일벽이 궁극적 목표로, 연구개발은 이미 완료된 상태로 올해 음극재 단일벽 탄소나노튜브를 양산할 계획이다. 제이오 장 사장은 “옥시알의 경우 러시아 제재를 받고 있다”며 “단일벽 탄소나노튜브 시장에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 미국, 유럽 인증은 확보된 진인장벽 … “연산규모 2025년 3,000톤까지 확대” = 제이오는 원활한 생산과 유통을 위해 미국 EPA(환경보호국), 유럽 REACH(신화학물질제도) 등록을 완료했다. 유진투자증권 박종선 연구원은 이에 대해 “보통 3~5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일종의 진입장벽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2전지 핵심소재인 음극, 양극 활물질 내에 탄소나노튜브의 채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제이오의 기술 경쟁력은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이오는 향후 수요 대응을 위해 연간 생산량을 300톤에서 1,000톤으로 생산량(CAPA) 확대를 완료했고 2025년까지 최대 연산규모를 3,000톤으로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 올해 매출 1천억 넘어서며 흑자경영 시동 = 제이오는 2020년 매출 471억원에 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2021년과 2022년 적자경영을 지속했다. 2021년 매출은 787억원으로 급성장했지만 3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됐고 2022년 매출은 677억원에 23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그러나 올해 매출은 1018억원에 118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당기순익도 88억원 가량이 전망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3월15일 종목 리포트를 통해 목표가 3만3000원에 매수추천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