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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김동진 기자] 증시에서 '2차전지' 돌풍이 거세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2차전지와 반도체 관련주 덕분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코스피지수는 8개월 만에 종가 기준 2500선을 돌파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87% 오른 2512.08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1.19% 오른 2519.99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2500선을 넘은 것은 작년 12월 1일(2501.43) 이후 약 4개월 만이고, 종가 기준으로는 같은 해 8월 18일이후 처음이다.
특히 삼성전자 (KS:005930)(1.08%)와 SK하이닉스 (KS:000660)(1.8%) 등 반도체주와 LG에너지솔루션(2.76%), LG화학 (KS:051910)(5.04%), 삼성SDI(1.49%) 등 2차전지 관련주가 크게 오르며 전체 시황을 상승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와 반도체가 수급 개선 등이 당분간 증시 상승세를 계속 이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수출감소와 경기부진으로 고심했던 정부도 2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성장전략을 적극 추진할 움직임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2차전지와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전략회의' 개최를 지시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지난 6일 2차전지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 향후 5년간 총 160조원의 민관 연구개발 자금을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3대 주력기술 초격차 R&D 전략'을 발표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2차전지 장비 전문기업 '나인테크(대표 박근노)'의 자회사 탈로스(대표 채재호)가 아주IB와 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먼트, 아이스퀘어벤처스 등으로부터 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탈로스의 누적투자유치금액은 79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 2005년 설립된 '탈로스'는 리튬이온 폴리머 2차전지와 충전기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방위산업용 배터리 분야에 강점을 가진 점이 투자사들로부터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탈로스가 현재까지 확보한 관련 특허로는 ▲배터리 보호 회로 ▲배터리 폭발방지 센서 및 이를 이용한 배터리 충방전 회로 제어 방법 ▲회로수 변경, 구동전압 변경이 용이한 모듈형 전자 접촉기 ▲2차전지 모니터용 블랙박스 장치 등이 있다.
탈로스는 제품의 특성상 방산 체계업체와 연계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 국내 굴지의 방위산업 기업에 제품을 납품 중이며, 천궁2미사일에 들어가는 사격통제장치 ESS도 공급 중이다.
탈로스는 향후 드론 UAM(도심항공교통)의 배터리팩 사업, 충방전검사기 사이클러(Cycler) 장비 수주 등으로 군수, 민간 배터리 분야로의 대대적 사업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탈로스는 지난해 매출 128억원, 영업이익 2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0.3%, 259% 증가하는 등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
탈로스는 이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 코스닥 신속이전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신속이전은 코넥스에서 뛰어난 경영성과를 보이는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한 법인의 코스닥 상장 요건을 일부 완화, 신속한 이전 상장이 가능하도록 돕는 IPO 특례제도다.
탈로스 관계자는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2차전지 시장의 향후 화두는 ’안정성 문제’일 것”이라며 “배터리팩에 대한 안정성은 탈로스를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탈로스의 모회사 나인테크도 2차전지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과 함께 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나인테크는 특히 최근 LG전자와 207억원 규모의 2차전지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계약 금액은 최근 매출액 대비 32.81% 규모에 해당한다. 나인테크의 2022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1% 증가한 888억이며, 영업이익도 52억40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 회사는 ‘탈로스’ 지분 57.7%를 인수해 종속회사 편입한 결정이 전체 수익 볼륨을 늘리는데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나인테크는 수주 물량이 크게 늘어나자 최근 세종 4공장을 매입해 생산능력(Capa,케파) 확대에 나섰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2차전지 및 반도체 부품장비 외에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신사업 투자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국내와 해외의 신규 매출처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