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체외 진단 의료기기 전문기업 프로테옴텍(대표이사 임국진)이 5월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 코넥스에 상장한 지 4년여만이다.
프로테옴텍은 조기진단이 중요한 알레르기 시장에서 원천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다 진단제품을 개발한 회사다. 인체용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용으로 적용시장을 넓히는 한편 진단키트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면서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최근 4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25%에 육박한다. 프로테옴텍은 기술성장트랙으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난 2021년 흑자전환에 이어 지난해 흑자폭을 키웠다. 이번 공모자금은 신규 제품 라인업 확대 및 알레르기 진단제품의 글로벌 시장 본격 진출을 대비한 생산시설 확충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6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프로테옴텍은 지난 4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를 개시했다. 오는 19~20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4~25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키움증권이 맡았다.
총 공모주식 수는 200만주로 전량 신주 모집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7,500~9,0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150억~180억원 규모다. 상장 몸값은 997억~1196억원을 잡았다. 비교기업으로는 아이센스, 바디텍메드, 나노엔텍이 선정됐다. 지난해 순이익 기준 비교기업의 PER은 18.65배다. 여기에 프로테옴텍은 2025년 추정 당기순이익의 현가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도출했으며, 공모가 할인율은 37.9~25.4%를 적용했다. 회사측은 제품 개발 및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성과가 2025년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0년 설립된 프로테옴텍은 체외진단 의료기기, 진단시약 등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회사다. 특히 면역진단 기술을 기반으로 알레르기 다중진단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주력제품은 세계 최다 알레르기 다중진단 키트인 ‘프로티아 알러지 Q-128M’다. 1회 검사로 최대 118종의 알러젠 항원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다. 프로테옴텍은 병렬식 라인형 다중진단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라인의 집적도를 높이면서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1세대 '프로티아 알러지 큐'의 50라인 제품을 출시한 이후 지난해 128라인까지 양산에 성공했고 현재는 192라인의 제품을 개발 중이다.
체외진단 분야는 국내 시장규모가 크지 않아 해외시장 진출이 필수적이다. 프로테옴텍은 글로벌 상위기업들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최다 알레르기 진단이 가능한 제품성능, 전자동화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가격경쟁력 등에서 경쟁우위를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국내 의료기기 GMP 인증뿐만 아니라 유럽, 중동, 아시아의 국가에 진단 제품 및 장비 등록을 완료했거나 등록을 추진 중이다. 또 해외 49개국에 에이전트를 확보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알레르기 진단제품은 인체용 외에 반려동물용으로도 적용시장이 확장되고 있다. 최근 반려동물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 반려동물용(반려견/반려묘) 알레르기 체외 진단제품인 ‘애니티아(ANITIA)’를 개발했다. 특히 반려견 진단제품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허가 받은 제품으로 지난해 6월부터 미국 시장에 진출해 판매하고 있다.
프로테옴텍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파이프라인 다각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항생제 감수성 신속진단키트 ‘프로티아 AST DL001’과 △자가면역질환 복합진단검사 키트인 ‘프로티아 ANA Profile’다. 항생제 감수성 신속진단키트의 경우 기존의 광학 측정 방식이 아닌 전기용량 측정 방식의 특허 기술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적용시켰다. 검사 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고, 사용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기술력과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바탕으로 실적도 우상향하고 있다. 최근 4년간(2019~2022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24.9%로 지속적인 외형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76억원의 매출액에 1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8.8%와 62.3% 확대된 수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매출액 확대로 인한 레버리지 효과로 전년 대비 이익폭이 확대됐다.
프로테옴텍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 대비 180% 증가하는 등 급격한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전 세계 55개국에 인허가 및 수출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해외 매출 증가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자금은 시설투자 및 확충,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알레르기 진단제품의 매출이 확대되고 있고, 올해 '자가면역 다중진단제품', 내년 '항생제 감수성 진단제품' 등의 본격적인 판매가 예상돼 생산시설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임국진 프로테옴텍 대표는 “현재 프로테옴텍이 보유한 알러지 진단 제품과 항생제 감수성 진단 시장 제품 등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조원”이라며, “당사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넓혀 가고 있는 점을 통해 해외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진단 강국이 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