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영상인식 전문기업 씨유박스(대표이사 남운성)가 5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이 회사는 얼굴인식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며 공항, 정부청사 등을 중심으로 사업화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위주의 다른 인공지능 업체들과 달리 학습 데이터, 알고리즘 개발, 알고리즘을 활용한 솔루션 개발, 하드웨어 설계 역량까지 내재화한 점도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AI 얼굴인식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여기에 원가율이 높은 공공부문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현재 수익성은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향후에는 민간 및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객체인식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4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씨유박스는 지난달 28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에 착수했다. 5월 2~3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9일과 10일 청약을 받는다. 대표주관회사는 신한투자증권, 공동주관회사는 SK증권이 맡았다.
총 공모주식수는 150만주로 전량 신주모집한다. 주당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7200~2만32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규모는 258억~348억원이다. 씨유박스는 기술특례 트랙으로 이번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기술성평가에서 나이스디앤비와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각각 A와 BBB 등급을 받아 요건을 충족했다.
비교기업으로는 셀바스에이아이, 위세아이텍, 한국전자인증 3곳을 선택했다. 얼굴인식 솔루션 분야에서 유사한 사업을 하고 있는 알체라의 경우 현재 적자를 내고 있어 비교기업에서는 제외했다.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한 비교기업의 PER은 31.75배다. 여기에 씨유박스는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의 추정 당기순이익을 현가화 해 적용했으며, 할인율 52.21~ 35.54%를 잡아 공모가 밴드를 설정했다.
2010년 설립된 씨유박스는 AI 기술 전문기업이다. AI 기반 알고리즘 개발, AI 학습데이터 구축∙가공∙정제, 얼굴인식 관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설계와 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 주력 비즈니스는 비전(Vision) AI 중 얼굴인식 분야로, 다양한 솔루션과 시스템을 개발했다. AI 얼굴인식 시스템 분야는 △공항 얼굴인식 시스템 △빌딩 얼굴인식 시스템 △교통 Tagless 시스템 △스마트 키오스크 시스템이 있고, AI 얼굴인증 솔루션으로는 △본인인증 솔루션 △간편결제 솔루션 △재택/이석관리 솔루션이 있다.
얼굴인식 같은 AI기술이 공공기관의 주도로 도입되고 있는 시장의 특성상 씨유박스는 공공분야에서 우선 다양한 레퍼런스를 축적했다. 최근 인천국제공항 스마트패스 사업을 추진했으며, 공항의 자동출입국심사대, 정부 4대 청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등 국가 주요 시설에 다양한 인공지능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이후 우수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민간시장으로 뛰어든 상태다. 대표적으로 다양한 금융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 얼굴인식 기반 본인인증 솔루션을 공급했다.
씨유박스는 인공지능 얼굴인식 분야에서 고도화된 기술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지난 2021년에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실시한 얼굴인식 알고리즘 테스트(FRVT, Face Recognition Vendor Test) 중 5개 부문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지속적인 검증과 테스트를 거쳐 AI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는 까닭에 높은 정확도를 구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당사는 다양한 각도, 조명 환경, 카메라 유형, 모자 및 선글라스 착용 여부 등 환경적 요인이 반영된 대량의 실 데이터셋을 자체 구축하고 있다. 또 실제 운영 환경에서 높은 정확도를 보일 수 있도록 AI 알고리즘 개발 과정에서 검증과 테스트를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위변조 검출기술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 국내 최초로 NIST(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가 공인한 유일한 생체인식 테스트 연구소인 iBeta로부터 얼굴인식 위변조 감지 기술 인증(ISO/IEC 30107-3)을 받았다.
인공지능 얼굴인식 시장이 조금씩 열리면서 매출도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7% 늘어난 168억원을 올렸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영역 확대를 통해 매출 규모를 꾸준히 늘린다는 구상이다. 다만 수익면에서는 아직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63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면서 전년대비 38%가량 적자폭이 확대됐다. 스마트 정부청사와 인천공항 스마트패스 사업의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이 지난해 집중되면서 일시적으로 원가가 급등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향후 밸류업을 위해 추진 중인 주요 전략으로는 인공지능 객체인식 기술 분야로 사업 확장이 있다. 객체인식 기술 사업은 글로벌 1위의 인공지능 얼굴인식 기술력 및 상용화 경험이 바탕이 되고 있다. 특히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한 3D X-Ray AI 판독 시스템은 2025년 상용화가 예상된다. 2D를 3D로 변경하는 NeRF(Neural Radiance Fields) 기술, 생성형 이미지 AI인 디퓨전 모델(Diffusion Model, 확산 모형)에 대한 R&D(인공지능)를 통해 게임 등 다양한 B2C 서비스와의 융합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로봇연구소를 개설하고 인공지능 비전인식 기반의 로봇도 개발하고 있다.
남운성 씨유박스 대표이사는 “코스닥 상장 이후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해 생성형 모델 및 비전인식 로봇의 원천기술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으며 “공항 등, B2G 프로젝트의 효율적인 관리와 해외법인 활성화로 매출구조를 개선함과 동시에, B2C 서비스를 적극 확대해 더욱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