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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RE100' 이행돕는 에너지·IT 벤처들 관심↑…루트에너지·H에너지·식스트헤르츠

입력: 2023- 04- 01- 오전 08:33
국내 기업 'RE100' 이행돕는 에너지·IT 벤처들 관심↑…루트에너지·H에너지·식스트헤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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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최근 ‘RE100’을 요구받는 국내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RE100 이행을 돕는 에너지·IT 스타트업들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태양력과 풍력, 수력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해 2050년까지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함으로써 탄소배출을 0에 가깝게 만들겠다는 국제적 약속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22년 국내 30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응답 업체 10곳 중 3곳이 ‘글로벌 거래 기업으로부터 제품 생산 시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를 받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의 입장에선 RE100 불이행이 또다른 무역장벽이 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23년 현재 국내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KS:000660),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29개 기업이 RE100을 선언했지만, 이를 충당해줄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글로벌 수준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편이다.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2020년 기준 전체 에너지발전량의 6.3%에 머물렀다. 반면 브라질은 84.2%로 가장 높았고 덴마크 (78.3%)와 캐나다(67.9%), 스웨덴(66.4%) 순이었다. 중국과 미국, 일본도 각각 29.3%, 20.0%, 19.5%로 우리보다 높았다.

이때문에 RE100 이행이 시급한 국내 기업들에겐 RE100 이행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너지·IT 벤처들과의 협업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전문 스타트업 ‘루트에너지(대표 윤태환)’는 지난 30일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와 엠와이소셜컴퍼니, KDB산업은행, 현대해상으로부터 4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루트에너지의 누적투자유치금은 71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2013년 설립된 ‘루트에너지’는 재생에너지와 핀테크를 결합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다. 재생에너지에 투자할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해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루트에너지 관계자는 이번 투자유치와 관련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재생에너지 주민참여 자문, 금융, 운영 솔루션 시장을 개척하고 약 12GW 규모의 고객사를 확보한 점, 장기적인 고정 수익이 발생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한 점, 주민 참여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기업의 탄소중립 목표에 직접 기여한 점 등을 투자기관으로부터 높이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루트에너지는 이번 투자유치를 토대로 베트남 지사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전 세계 기업의 RE100 이행 솔루션을 다각화하고, 자체 자산을 늘리는 IPP(민자발전사업)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최근 높아진 해상풍력 주민참여 사업에 대한 수요에 맞춰 주민참여와 금융·보험 자문 사업 영역도 확장할 방침이다.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는 향후 사업 방향과 관련 “최근 투자시장이 경색되는 가운데 한단계 더 성장할 기회를 얻었다”며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탄소중립을 더욱 가속화하는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친환경 에너지 투자 플랫폼 모햇(모두의 햇살)과 태양광 모니터링 김태양(SolarKim) 서비스를 운영 중인 ‘에이치에너지(H에너지, 대표 함일한)’도 주목받고 있다.

H에너지의 ‘모햇’은 누구나 에너지 투자에 참여해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플랫폼이다. 빈 옥상에 모햇 발전소(옥상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생산 전력을 전력시장과 한국전력공사 자회사에 판매, 발생한 수익을 조합원에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이 회사는 최근 에너지 시장 호황을 수익으로 돌려주는 상품 ‘매월드림모햇’을 출시한 바 있다. ‘매월드림모햇’은 최고 연 14.5%의 이자를 매월 지급하는 상품이다. 원금은 만기에 일시 지급하며 계약 기간은 1년이다.

현재 모햇의 누적 가입자 수는 2만3000명을 돌파했으며, 조합원의 누적 투자 금액은 377억원을 넘어섰다. 197개 발전소에서 하루평균 50.31MWh를 발전하고 있다.

식스티헤르츠(대표 김종규)도 국내 기업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에너지IT 벤처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말 세계 최대IT 전시회 ‘CES 2023’에서 자사의 에너지관리시스템 ‘에너지스크럼’으로 지속 가능성, 에코 디자인 및 스마트 에너지 분야 혁신상을 받았다.

식스티헤르츠의 ‘에너지스크럼’은 태양광, 전기차 충전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분산전원을 통합적으로 관리해주는 시스템으로, AI 기술을 바탕으로 에너지 수요와 공급을 예측하는 기능을 포함해 다양한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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