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가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LB인베스트먼트
[더스탁=김효진 기자] 운용자산(AUM) 규모 1조원 이상을 기록 중인 벤처캐피털 업체 LB인베스트먼트(대표이사 박기호)가 상장에 나선다. LB인베스트먼트는 LG창업투자로 출발한데다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손자인 구본천 수석 부회장이 이끄는 LB그룹이 최대주주로 있어 범LG가로 분류된다.
현재 업력이 27년에 이르고 547개사에 누적투자한 가운데 111개사에서 IPO와 M&A 등 성공적인 투자회수 성과를 냈다. 특히 중대형 펀드 운용능력과 유니콘 초기 발굴역량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10년 연속 성과보수를 수취해 운용능력을 입증했으며 하이브,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KQ:293490) 등 다수의 유니콘에 초기부터 대규모로 투자해 고수익을 거뒀다.
상장 후에는 지속적으로 대형펀드를 결성해 AUM 규모를 늘리는 한편 GP(위탁운용사) 출자비율을 확대해 이익규모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5년 내 AUM을 2조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또 상장 이후의 투자와 경영권인수까지 투자영역을 넓히고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벤처투자 명가’로서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진다는 방침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14일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회사소개 및 상장 후 성장전략 등을 발표했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는 "LB인베스트먼트는 독보적인 투자 성과, 수익성, 신뢰성을 자랑하는 벤처투자 명가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상장 이후에도 적극적인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해 진정한 글로벌 벤처투자 명가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LB인베스트먼트는 1996년 LG전자와 LG전선의 출자로 설립된 회사다. 당시 LG창업투자로 출범했다가 지난 2008년 계열을 분리하면서 LB인베스트먼트로 사명을 변경했다. 회사는 27년 동안 540여 개 국내외 유망 기업에 투자했다. 이 중 111개 기업을 성공적으로 IPO 및 M&A 시켰으며, 누적 투자 규모는 1.7조 원에 달한다. 최근 약 2,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성공적으로 결성한 덕분에 운용자산(AUM) 규모는 약 1조 2000억 원까지 확대됐다. 이는 안정적인 관리보수를 수취할 수 있는 수익구조를 마련하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벤처캐피털이 난립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운용자산 규모를 늘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안정적인 펀드 운용 능력이 자리잡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운용 중인 모든 펀드의 평균 Gross IRR(총 수익률)이 33.3%에 달할 정도로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익률을 초과 달성하면서 10년 연속 성과 보수를 창출했다. 최근 3년 연평균 성과보수는 128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LB인베스트먼트는 국내 최고 수준의 유니콘 투자실적을 거두고 있다. 현재까지 10개 이상의 유니콘 기업에 성공적으로 투자했다. 대표적으로 하이브, 펄어비스, 직방, 카카오게임즈 등에 초기부터 투자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을 지원했고 10배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여기에 기본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회사관계자는 “당사는 성장잠재력이 큰 기업을 찾아내 초기부터 큰 규모의 투자를 하고,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서 유니콘 단계까지 성장시키고 있다. 기존에 유니콘 달성 기업 외에도 차기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어 향후에도 큰 투자수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재 회사는 무신사, 에이블리, 뮤직카우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넥스트 유니콘 포트폴리오를 보유 중이다.
최근 LB인베스트먼트는 2000억원 이상 중대형 펀드를 중점적으로 결성하고 있다. 운용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성공적인 운용을 할 경우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2018년 이후 결성된 펀드의 평균 AUM은 약 2,078억원으로 수준이다. 펀드의 규모를 따지면 지난 2014년~2017년 결성 펀드 평균 AUM 543억 원 대비 약 3.8배 증가했다. 우수한 트랙 레코드와 딜 소싱 역량을 인정받아 LP들의 재출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결성 펀드의 규모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운용 역량을 집중한 덕분에 현재 중대형 펀드 평균 IRR은 27.4%에 이른다.
긴밀한 파트너십도 중요한 경쟁력이다. 범LG그룹과의 시너지는 그 중 하나다. 실제 범LG그룹과는 펀드 조성, 딜 발굴, 투자기업 성장을 위한 다양한 부문에서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높은 수익성과 투명한 운용 능력도 LP(자금출자회사, Limited Partner)와 안정적인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는 동력이 되고 있다. 회사는 설립 이후 27년간 단 한 건의 법규 및 규약 위반 사례도 없었다고 설명이다.
통상 벤처캐피탈의 주요 경쟁력으로 꼽히는 것은 맨파워다. LB인베스트먼트는 산업별 인사이트를 보유한 국내 최고 수준의 맨파워를 보유하고 있다. ‘SW/서비스/소비재’, ‘게임/컨텐츠/엔터’, ‘IT융합’,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풍부한 투자 경험과 성과, 전문성을 보유한 투자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박기호 대표는 KB창업투자, 스틱인베스트먼트를 거쳐 LB인베스트먼트를 이끌고 있는 30년 경력의 벤처캐피탈리스트다.
LB인베스트먼트는 상장 이후에도 운용 중인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포트폴리오 회수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안정적인 관리보수와 성과보수에 이번 공모자금을 더해 펀드 출자비율을 확대하는 한편 대형펀드 결성을 가속화해 수익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비상장 투자 회사에 집중돼 있는 사업영역을 상장 이후의 투자, 경영권 지분 투자 등으로 넓힐 예정이다. 여기에 기존 해외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지역을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동남아 등으로 확대해 해외 우량 포트폴리오를 추가할 계획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이번 상장을 통해 약 462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가 희망가범위는 4,400~5,100원으로 공모금액은 203억~236억원이다. 13~14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20~21일 청약을 거쳐 3월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