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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고명식 기자] 코로나19 진단키트 기업 수젠텍(253840)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이 회사는 120억원 가량의 자사주 취득을 추진한다. 현재 시가총액의 10%에 가까운 규모다.
취득 예정 주식은 142만주 규모로 올해 9월말까지 장내 매수가 진행된다. 회사측은 "지난해에도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며 국내외 진단키트 수요가 늘어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며 "이 같은 성과를 주주들께 환원하기 위해 자사주 취득과 현금 배당을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젠텍은 1주당 150원의 현금 배당도 계획하고 있다. "이번 현금배당은 창사이래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만큼 이에 대한 주주환원 성격이 크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배당금 총액은 24억원 규모로 주총 결의 1개월 이내로 지급된다. 시가 배당률 1.39%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현금 배당 등은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을 실천하려는 경영진의 노력이 엿보이는 행보다.
수젠텍은 작년 매출 1013억원에 242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이 31.34% 늘었다. 지난해 매출 성장은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에 따른 것이며 이익률 감소는 충당금 설정 규모가 늘고 광고선전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2021년 매출은 772억원에 영업이익 348억원을 올렸다. 당시 영업이익이 크레 늘었다.
이 회사는 불과 2년 전만해도 매출 2백억원대 중반에 영업손실 100억원 가량의 적자 기업이었다. 그러나 2021년과 2022년 361억원과 293억원 규모의 당기 순익을 기록하며 흑자 경영을 시현했다.
수젠텍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작년 7월 장중 2만원대에 거래되던 수젠텍 주가는 최근 8천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자사주 취득이 주가 반등으로 이어진 대표적 사례로는 휴마시스가 꼽힌다. 휴마시스는 작년 7월 2만5200원 정점을 찍고 주가가 1만원대까지 급락하자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단행했다. 2개월여 만에 반등의 기회가 마련되며 휴마시스 주가는 2만원대를 회복했고 현재는 저점 대비 80% 이상 상승해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