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더스탁= 김동진 기자] K팝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팬덤 플랫폼’이 또 하나의 유망 산업으로 빠르게 떠오르고 있다.
팬덤 플랫폼은 K팝 아티스트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상품·서비스를 소비하고, 팬덤 활동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온라인 공간을 의미한다. 글로벌 K팝 팬들과 스타 간 소통을 도우면서 팬 모집과 관리, 일정 공지, 자체 콘텐츠 유통, 굿즈 판매, 콘서트 및 이벤트 예매 등의 다양한 활동이 팬덤 플랫폼을 통해 진행된다.
그동안 전 세계 지역별, 국가별로 포털 사이트의 카페나 커뮤니티 사이트의 갤러리, SNS 등을 통해 산발적으로 이뤄지던 K팝 팬덤 활동이 최근 팬덤 플랫폼 스타트업들의 서비스로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K팝 팬덤 경제의 시장규모는 약 8조원에 달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K팝 팬덤 플랫폼 스타트업들이 최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대규모 자본을 유치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의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팬덤 비즈니스 전문기업인 ‘비마이프렌즈(대표 서우석·이기영)’는 이날 미국 벤처캐피털(VC) ‘클리블랜드 애비뉴’로부터 49억원 규모의 시리즈A 후속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2021년 설립된 비마이프렌즈는 이번 투자유치로 시리즈A 라운드에서만 총 379억원을 투자받아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클리블랜드 애비뉴’는 맥도날드 CEO를 역임한 ‘돈 톰슨’이 2015년 설립한 미국 시카고 기반의 VC이다. 그동안 식음료·푸드테크·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주로 투자해왔는데 이번에 비마이프랜즈의 팬덤 비즈니스의 잠재적 가치와 기술노하우, 경영진의 역량 등을 두루 평가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돈 톰슨 클리블랜드 애비뉴 대표는 “비마이프렌즈의 글로벌 성장성과 사업 확장성을 인정해 이번 투자를 단행하게 됐다”며 “글로벌 시장을 향한 비마이프렌즈의 비전과 주 사업 영역인 팬덤 비즈니스가 클리블랜드 애비뉴의 포트폴리오와 상호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비마이프렌즈의 서우석 공동대표는 팬덤 플랫폼 ‘위버스’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창출한 인물이며, 파트너인 이기영 공동대표도 SKT·드림어스컴퍼니 등을 거친 팬덤 에코시스템 전문가이다. 비마이프렌즈는 K팝을 넘어 글로벌 팬덤 시장을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SaaS형 플랫폼 빌더 ‘비스테이지(b.stage)’를 자체 개발해 글로벌 론칭한 이후 빠른 속도로 고객사를 확보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비마이프렌즈는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클리블랜드 애비뉴가 보유한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엔터테인먼트·스포츠·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로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미국 기반 글로벌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서우석 공동대표는 “비마이프렌즈는 IT기술부터 팬덤 비즈니스 전략과 기획 수립, 컨설팅 등 사업 확장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에 능한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미국 내 다양한 업계의 고객을 확보해 글로벌 팬덤 비즈니스를 선도하는 기업 입지를 굳히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케이팝 팬덤 플랫폼 ‘쿠키(Kooky)’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라이터스컴퍼니(이하 라이터스, 대표 김하미)’도 지난해 10월 미국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앱스311(Apps311)’로부터 투자를 받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앱스311은 글로벌투자은행 제프리스 인베스트먼트 뱅크 부사장 출신인 조슈아 정(Joshua Jung) 대표가 컴퍼니빌딩 및 액셀러레이팅을 위해 미국 뉴욕에 설립한 회사다. 라이터스컴퍼니는 해외 팬덤의 니즈를 해결한 글로벗 타깃 서비스 ‘쿠키’를 운영하고 있다. 쿠키는 팬들을 대상으로 어디에서든 라이브 방송이 가능하며, 국가별 선호 데이터 및 언어 현지화 가능한 플랫폼이다.
이밖에도 글로벌 팬 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패니지먼트(대표 박시하)’의 미국 법인 ‘팬들(Fanddle)’이 메인스트리트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패니지먼트는 ‘팬들’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K팝 팬덤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팬덤 서비스를 제공하며 콘텐츠 기획 및 커머스로 지속적인 수익모델을 확보중이다. 팬들은 현재 글로벌 12개국 K팝 팬들이 사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