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퀄리타스반도체(대표 김두호)가 기술성평가를 통과하고 하반기 상장 추진에 청신호를 켰다. 삼성 파운드리 협력사로 자리잡은 퀄리타스반도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반도체 IP 개발 전문 업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인터커넥트 IP개발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8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퀄리타스반도체는 한국거래소에서 지정한 2곳의 전문기술 평가기관으로부터 각각 AA, A 등급을 받아 기술특례상장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했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해서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2곳에서 각각 A등급과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거래소가 투자자보호를 위해 최근 심사기조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퀄리타스반도체는 매우 좋은 성적으로 기술성평가 허들을 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퀄리타스반도체가 획득한 ‘AA’와 ‘A’ 등급은 기술성 뿐만 아니라 사업성 측면까지 다방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평이다.
기술성평가를 통과하면 6개월 내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야 한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올해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상장 채비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김두호 퀄리타스반도체 대표는 “최근 기술성 뿐만 아니라 시장성 측면에서도 기술성 평가에 대한 기준이 높아진 가운데 퀄리타스반도체의 초고속 인터커넥트 IP기술에 대한 기술력뿐만 아니라 시장성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를 받았다”면서 “코스닥 상장을 통해 국내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성장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팹리스 기업인 퀄리타스반도체는 삼성전자 (KS:005930) 출신의 공학박사들을 중심으로 2017년 설립된 회사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데이터센터, AR/VR 등 복잡하고 방대한 양의 데이터 연산에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초고속 인터커넥트에 대한 토털솔루션을 공급한다. 회사는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데이터센터 등에 활용되는 다양한 인터커넥트 IP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퀄리타스반도체는 국내 반도체 IP 개발업체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기술인력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대기업에서 고속 통신용 회로제품을 다년간 설계하고 양산능력을 입증한 베테랑 엔지니어들이 경영을 이끌고 있으며, 설립 이듬해 10명에 불과하던 내부인력은 최근 10배가량 불어난 상태다. 회사는 설립 2년만인 지난 2019년부터 삼성전자 파운드리 협업 생태계인 ‘SAFE’ IP 핵심 파트너로 지정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모바일과 인공지능에서는 양산 이력도 확보했다. 라틴어 사명인 퀄리타스에는 품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기업정신이 녹아 있다.
인터커넥트는 2개 이상의 칩이나 네트워크를 상호연결하는 것으로 복잡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전력소모를 최소화하면서 초고속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AI(인공지능), 자율주행, 데이터센터,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등의 산업에서 높은 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인프라 IP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퀄리타스반도체는 인터커넥트의 핵심인 서데스 기술력에 있어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서데스는 SoC(System on Chip, 시스템 온 칩) 내부 저속 병렬 데이터를 모아 고속 직렬 데이터로 만든 후 하나의 채널로 초고속 전송하는 기술이다. 회사는 100G급 서데스와 PCIe 6.0 PHY 개발을 통해 글로벌 탑티어(Top-tier)급 기술적 지위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매출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4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는데, 지난해에는 2배 이상 증가한 1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회사는 파악하고 있다. 상장 이후에는 초고속 인터커넥트 기술과 반도체 설계 기술력 고도화를 추진하고 사세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