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소프트웨어 검증 솔루션 전문기업 슈어소프트테크(대표이사 배현섭)가 스팩과 합병안이 주주총회를 통과하면서 합병상장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회사는 주식매수청구 기간을 거쳐 내달말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다.
코스닥 상장 후에는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과 응용분야 확대로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포부다. 슈어소프트테크는 전략적투자자인 현대차가 15%가량의 지분율로 2대주주에 올라있다.
7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슈어소프트테크는 전일 NH스팩22호와 합병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승인됐다. 같은 날 NH스팩22호도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을 거쳐 합병상장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갈 예정이다. 양사의 합병가액은 각각 5,339원과 2,000원으로 합병비율은 1대 0.374602다.
주식매수청구권은 6일부터 이달 26일까지 행사할 수 있으며, 행사가격은 슈어소프트테크 5,339원, 스팩 2,049원이다.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주식이 발행주식 총수의 33.33%를 넘기거나 양사의 매수대금 합계가 50억원을 초과하지 않는다면 합병은 그대로 마무리된다. 합병기일은 내달 11일이며, 신주 상장예정일은 내달 28일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주들이 슈어소프트테크의 기술력과 글로벌 기업으로의 공급 경험, 전통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트렌드에 따른 전방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신주 상장 후 유통물량은 총 발행주식 수의 16.41%에 불과한 수준이다. 상장 후 최대주주인 배현섭 대표의 지분은 34.16%(CB 미전환시)다.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포함하면 45.27%에 이른다. 이 지분은 신주상장 후 6개월~1년간 의무보유 된다. 현대차는 14.9%를 보유하게 되는데, 4~6개월간 지분을 보호예수 하기로 했다. 이외 벤처금융 등도 1개월간 자발적 의무보유에 동참하면서 오버행 이슈를 제한했다.
2002년 설립된 슈어소프트테크는 국내 유일 소프트웨어 시험검증 전문업체다. 소프트웨어 검증 자동화 원천 기술을 개발하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술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소프트웨어의 기능과 안전성, 성능 검증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슈어소프트테크는 국내외 소프트웨어 개발 검증 관련 지적재산권 91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술력을 기반으로 모델검증, 코드검증, 시스템검증에 이르는 토탈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기업이 공급하는 솔루션은 자동차, 국방, 우주항공, 원자력, 의료 등 고신뢰·고위험 영역인 Mission Critical 산업을 타깃하고 있다. 여러 산업 분야 고객들이 개발하는 임베디드 시스템을 검증할 수 있는 자동화 도구를 판매하거나 시험검증(V&V)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 비즈니스 모델이다. 특히 기업들이 디지털전환을 위해 다양한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사업의 전망이 밝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는 현대차를 필두로 글로벌 유수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실적도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영업수익(매출) 369억원에 영업이익 67억원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287억원에 영업이익 31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1.9%와 59.9% 확대된 수치다.
합병 유입금은 140억원가량이 예상된다. 슈어소프트테크는 이 자금을 판교 신규사옥 관련 차입금의 상환, 신규 솔루션 개발을 위한 개발 인력 확충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란지교소프트, 지란지교시큐리티, 모비젠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통합사옥을 마련했는데, 이 과정에서 상당자금을 차입했다. 이에 따라 유입금을 차입금 상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또 신규개발 인력을 확보해 신규솔루션 및 서비스 확대에도 나설 예정이다. 회사관계자는 "인규인력은 신규 사업인 시뮬레이션 기반 시험 검증 솔루션과 사이버 보안 규제 대응을 위한 시험검증 서비스, 자동화 도구 개발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현섭 슈어소프트 대표는 “슈어소프트테크의 기업 가치를 인정해 주신 주주분들 덕분에 더 큰 도약 기회를 얻게 된 것에 감사한다”며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과 응용분야 확대로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