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최근 ‘3高(고금리·고환율·고물가)’ 현상으로 스타트업 투자심리가 더욱 꽁공 얼어붙고 있지만 ‘그린테크’ 분야에선 대규모 투자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그린테크’는 온실가스 감축 기술과 에너지 이용 효율화 기술, 청정에너지 생산 기술, 폐기물 자원순환 기술 등을 통해 에너지와 자원을 효욜적으로 사용하고 온실가스 및 오염물질도 최소화하는 것을 뜻한다.
ESG 경영 확산과 기후위기 대응의 필요성 고조 등에 힘입어 그린테크 분야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써모랩코리아·리코·에너지엑스·에이치투 등 국내 그린테크 스타트업들이 올해 1월부터 투자유치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친환경 패키징 전문업체 ‘써모랩코리아(대표 최석)’는 지난 2일 비하이인베스트먼트와 하나증권으로부터 2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후속투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해 2월 SK와 하나증권, 비하이인베스트먼트로부터 시리즈A로 50억원을 투자받은 바 있다. 이로써 써모랩코리아의 누적투자유치액 90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2017년 1월 세워진 써모랩코리아는 쿠팡과 컬리 등 대형 유통기업을 대상으로 친환경 패키징을 개발·공급하고 있는 업체다. 이 회사는 디지털 송장 기반의 스마트 콜드체인 솔루션 ‘PaaS’를 개발했다. 또한 올해 판매되는 ‘에코라이너’는 스티로폼 박스를 대체할 친환경 배송박스로, 폐종이를 활용하여 만들어진 종이 단열재다. 기존 단열재인 스티로폼보다 열전도율이 우수하며, 외부 택배박스와 내부 종이단열재를 모두 종이류로 분리배출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최석 써모랩코리아 대표는 “2026년 스티로폼 박스 대체재 시장이 약 1천억 원으로 예상되며, 이 수요 시장을 써모랩코리아 매출로 연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회사의 성장성과 미래 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물량확대와 신규 시장 진출 등에 집중 투자해 유기적인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라고 말했다.
폐기물 수집운반 토탈 서비스 ‘업박스’의 운영사 ‘리코(대표 김근호)’는 지난 1월말 GS와 인비버닝파트너스, CAC파트너스, 중소기업은행 등으로부터 145억원 규모의 시리즈B 브릿지 투자를 받았다. 이번 투자유치로 리코의 누적투자유치액은 300억원을 넘어섰다.
리코의 업박스는 사업장 전용 폐기물 관리 서비스로 가정에서 흔히 하는 분리배출이 사업장에서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사업장별 폐기물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원 회수까지 책임지는 서비스다. 현재 업박스 고객사는 약 3000개에 달한다.
리코는 이번 투자유치금을 바탕으로 업종별, 사업장 규모별 최적의 폐기물 자원순환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근호 리코 대표는 “서비스 론칭 3년 만에 단일 폐기물 브랜드로는 최대 규모인 3000개의 기업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회와 기업의 자원순환 수요의 빠른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며 “리코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더욱 완성된 서비스로 순환경제·사회로의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ESG·지속가능 건축 플랫폼 ‘에너지엑스(공동대표 홍두화·박성현)’도 지난 1월 중순 신한캐피탈과 신한자산운용, 웰컴벤처스, VTI파트너스, 어니스트벤처스, 인라이트벤처스, 엘조비, JJBM 등으로부터 203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이 회사의 누적투자유치액은 315억원에 달한다.
에너지엑스는 건축물의 신축 또는 리모델링을 위해 건축주, 건축사, 건설사를 연결하고 IT 및 엔지니어링 기반의 에너지효율화 기술을 제공하여, 제로에너지건축물(ZEB) 및 여타 친환경 건축물을 완성시킨다. 현재까지 기업사옥와 상가, 공장, 주택 건물 등 약 573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그 건축 규모는 총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에너지엑스는 IT 및 엔지니어링 기반의 에너지효율화 기술을 적용하여 건축물이 자체적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절감·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기반의 온라인 서비스로 건축산업과 그 탄소중립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데이터를 모니터링 및 분석하며, 기술을 제어·재설계·고도화한다.
이밖에도 국내 흐름전지 ESS 전문기업인 ‘에이치투(대표 한신)’는 지난 1월 초 끝난 시리즈C 투자유치를 통해 총 230억원을 유치했다. 에이치투의 누적투자유치액은 562억원이 됐다. 에이치투는 이번 투자금을 토대로 충남 계룡시에 세계 3대 생산능력( 330MWh)을 갖춘 신규 생산사업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한신 에이치투 대표는 “2022년은 벤처투자가 급격히 경색되었던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에이치투가 역대 최대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은, 흐름전지 ESS를 통한 화석연료 발전소 대체가 탄소중립 및 ESG 측면에서 높은 가치와 성장성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