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전기차 배터리 열관리 소재 전문 기업 나노팀이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수익률 129%를 기록했다. 주가가 밀리면서 ‘따상’은 지켜내지 못했지만 공모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거두면서 시가총액도 5000억원을 훌쩍 돌파했다.
나노팀은 3일 코스닥에서 거래를 개시해 시초가 대비 14.62% 상승한 2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초가는 공모가(1만3000원)의 2배인 2만6000원에 형성됐다. 이후 주가는 장 시작과 동시에 상한가인 3만3800원까지 오르면서 따상으로 직행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매물이 나온 탓에 등락을 거듭했고 결국 2만9800원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5708억원이다. 전일 신규상장한 바이오인프라가 장초반 따상을 터치한 후 하한가까지 밀렸던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흐름으로 평가된다.
나노팀은 공모과정에서 시장친화적인 행보를 보였던 만큼 상장 첫날 기대감이 컸다. 기관투자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받으면서 올해 상장기업들 중 뛰어난 공모성적표를 받았지만 공모가는 희망밴드 범위내에서 결정했다.
수요예측에는 올해 IPO기업 중 가장 많은 1830곳의 국내외 기관이 참여했다. 작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연간 상장기업 70곳 중 수요예측 참여기관 수가 1800곳을 넘어선 것은 4곳에 불과하다. 여기에 수요예측 경쟁률은 1723대 1로 올해 상장기업 중 1위를 기록했고, 의무보유 확약신청비율도 24.75%로 올해 IPO기업 중 가장 높았다. 특히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러브콜로 공모가 희망범위(1만1500~1만3000원)를 넘어선 1만5000원에 주문이 대거 몰렸다. 하지만 나노팀은 밴드 상단인 1만3000원 수준에서 공모가를 결정했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나노팀의 2023년 예상 EPS(664.1원) 적용시 PER은 17.3~19.6배로, 국내외 유사기업 적용 순이익 기준 평균 PER(31.46배) 대비 45.0%~37.8% 할인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후 청약에서도 뭉칫돈이 몰렸다. 새내기 중소형주들의 대박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수요예측에서 높은 투자매력을 인정받으면서 증거금 5조4547억원이 유입됐고 경쟁률은 1637.43대 1를 기록했다.
여기에 나노팀은 유통물량을 낮게 설정해 오버행 이슈도 제한했다. 이날 회사는 총 발행주식 수 1915만4328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이 중 기관투자자 공모주 의무보유 확약 배정분까지 제외하고 상장일부터 유통가능한 물량은 전체 상장주식 수의 16.89%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대주주인 최윤성 대표의 지분(공모 후 53.32%)이 상장 후 1년 6개월간 보호예수되고, 재무적 투자자들의 지분 일부도 자발적 보호예수에 참여한 영향이다.
2016년 설립된 나노팀은 배터리의 급속 충전과 화재를 방치하는 열관리 소재를 제조하는 업체다. 현재 주요 전방산업은 전기차이고, 전장부품, 각종 IT 전자기기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시장에 선제 진입한 덕분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했으며,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고객사별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내재화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설립 이듬해부터 지난 2021년까지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100%를 상회하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의 화재를 지연시킬 수 있는 방염패드 신소재도 개발해 제품라인업을 더욱 강화했고, 전기차 열관리 소재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미래모빌리티 분야에도 진출했다. 전기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열관리 소재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최근 생산능력도 2배 수준으로 확충했다. 공정을 혁신해 생산의 효율성을 끌어올린 신사옥을 구축했기 때문에 향후에도 가파른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