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CCM(컴팩트 카메라 모듈) 및 반도체 검사장비 전문기업 팸텍(대표이사 김재웅)이 스팩합병을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효력이 발생되면서 합병절차를 본격화한다. 주주총회는 이달 말 개최할 예정이며, 상반기 내 상장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팸텍은 스마트폰 카메라 고화소화 및 다기능 트렌드에 따라 실적이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최대 카메라 모듈 생산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한 가운데 수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시설투자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3일 팸텍은 하나금융19호기업인수목적(하나금융19호스팩 388220)과의 합병상장을 위해 지난달 17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지난 1일 효력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합병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이달 29일 예정돼 있다. 합병기일은 오는 5월 2일이다.
이번 스팩합병상장은 비상장법인인 팸텍이 하나금융19호스팩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합병 비율은 1대 0.4059265이다. 합병신주는 256만1396주가 발행될 예정이며, 합병이 완료되면 발행주식총수는 2872만2846주가 될 예정이다.
2005년 설립된 팸텍은 카메라 모듈(CCM) 제조 및 검사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회사다. 이를 기반으로 반도체 장비와 생산 자동화 장비분야로도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카메라 모듈 장비는 조립공정, 검사공정, 이송공정에 사용하는 장비를 공급하고 있고, 반도체 장비는 제조 및 검사, 이송 공정에 사용하는 메모리 테스터와 R&D 특성화장비를 제조하고 있다. 이밖에 생산이나 물류 분야 고객사의 주문에 맞춰 제작하는 생산 자동화 장비도 제품 라인업으로 확보하고 있다.
주요 사업분야인 카메라 모듈 장비의 국내시장은 과점구도가 형성돼 있다. 주력제품인 스마트폰의 라이프사이클이 매우 짧기 때문에 신규업체가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팸텍은 카메라 모듈장비 초기 시장에 뛰어들어 장비 제작 노하우와 기술력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최대의 카메라 모듈 생산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현재는 개발기간 단축과 비용절감을 위해 고객사와 카메라모듈 개발 초기 단계부터 협업을 진행하는 단계까지 진화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카메라를 차별화 포인트로 제시하면서 팸텍에는 우호적인 사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탑재되는 카메라도 늘고 있고, 신기술을 기반으로 카메라의 고도화 트렌드도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스마트카 전장용 카메라, 스마트홈 카메라, IoT 디바이스 카메라 등이 카메라 모듈장비 시장의 새로운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팸텍은 글로벌 톱티어 기업에게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사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카메라모듈 장비 시장이 성장하면서 실적도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또 팸텍은 설비원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ERP Data를 활용해 수익성 개선 노력도 병행했다. 이에 따라 2019년 299억원이었던 매출은 2년만인 2021년 564억원으로 껑충 뛰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3억원에서 109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593억원에 영업이익 137억원, 당기순이익 95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77%와 107%, 77% 증가한 수치다.
이번 합병이 마무리되면 130억원가량의 자금이 유입될 예정이다. 회사는 이를 시설자금, 연구개발자금,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시설자금의 경우 수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작업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신사옥을 매입하거나 증축할 예정이다. 회사가 생산하는 장비들은 기계 설비를 통한 대량생산이 아니라 부품을 외부에서 조달해 조립해 완성하는 방식이다. 팸텍은 설계 및 개발 등에서 높은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팸텍 관계자는 “당사의 기술력 및 영업력 등이 아직은 시장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스팩합병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으며, 이를 통해 주주를 비롯한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팸텍의 미래를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