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분기를 최고치로 5분기 연속 하락했던 수요예측 경쟁률은 3분기 하락추세를 멈추고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국내 IPO사상 역대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성일하이텍을 필두로 분기 상장기업의 절반이상이 경쟁률 1400대 1을 돌파한 영향이다. 다만 3분기에도 종목별 온도차는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16곳의 기업이 상장에 마침표를 찍었다. 수산인더스트리와 쏘카는 코스피에 상장했고, 넥스트칩, 코난테크놀로지, 영창케미칼, 에이치피에스피, 루닛, 성일하이텍, 에이프릴바이오, 아이씨에이치, 새빗켐, 에이치와이티씨, 대성하이텍,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알피바이오, 더블유씨피 14곳은 코스닥에 올랐다.
3분기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968대 1을 나타냈다. 2차전지 리사이클링 기업 성일하이텍이 2269.68대 1로 종전 최고기록을 보유한 아스플로 (KQ:159010)(2143대 1)를 제치고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분기 경쟁률을 이끌었다. 여기에 대성하이텍(1934.89대 1), 새빗켐(1670.9 대 1), 넥스트칩(1623.41 대 1), 영창케미칼(1,616.27 대 1), 알피바이오(1,556.04 대 1), 에이치피에스피(1511.36 대 1)가 경쟁률 1500대 1을 넘겼고, 코난테크놀로지(1482.6 대 1)와 에이치와이티시(1480.78 대 1)도 1500대 1에 근접하는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2차전지 리사이클링 등 소부장 기업들의 강세가 여전히 두드러졌다. 알피바이오의 경우 올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유일하게 수요예측 경쟁률 1000대 1을 돌파하기도 했다.
3분기에는 16곳 중 9곳이 수요예측 경쟁률 1000대 1을 돌파했다. 그 비율이 56% 수준이다. 20곳 중 11곳이 1000대 1을 넘긴 1분기(55%)와는 비율이 유사했고, 2분기보다는 높았다. 2분기에는 10곳 중 4곳이 1000대 1을 웃돌아 비율이 40% 수준에 머물렀다. 아울러 2분기에는 2000대 1을 초과한 기업이 한 곳도 없었으나 1분기와 3분기에는 경쟁률이 2000대 1을 넘어선 곳이 각각 1곳씩 나왔다. 1분기에는 LG에너지솔루션(2023.37대)이, 3분기에는 성일하이텍이 각각 2000대 1을 넘겨 기세를 펼쳤다. 모두 2차전지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이다.
하지만 3분기에도 종목별 차별화 양상은 여전했다. 공모흥행에 실패한 7곳 중 루닛은 단자릿 수 경쟁률에 그쳤고, 수산인더스트리(130.37대 1)를 제외하고는 모두 100대 1을 넘어서지 못했다.
분기 평균경쟁률은 지난해 1분기 1319대 1을 정점으로 올해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내리막길을 탔지만, 3분기에는 그 흐름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분기경쟁률이 모두 1000대 1을 넘었고, 올해 1분기와 2분기는 각각 963대 1, 2분기 899대 1을 기록했다.
올해 분기별 수요예측 평균 기관참여 수는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1분기 1070곳, 2분기 1076곳에 이어 3분기에는 평균 1081곳의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에는 성일하이텍(1786곳)과 새빗켐(1767곳)에 가장 많은 기관이 몰려 2차전지 리사이클링 기업들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3분기 의무보유확약 신청비율은 42.54%를 기록한 에이치피에스피가 최고치를 찍었다. 성일하이텍과 새빗켐도 각각 38.66%와 37.7%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들 3곳은 청약경쟁률이 모두 1000대 1을 넘어섰으며, 상장일 수익률도 높았다. 에이치피에스피와 새빗켐은 상장일에 시초가 수익률 100%를 기록했고, 성일하이텍은 99.80%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