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증가로 지구촌 곳곳에서 기후변화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그 대안으로 '수소경제'가 주목받고 있다.
수소(H2)는 연소할 때 에너지와 물만 배출하는 청정 에너지이다. 또한 수소1g 발열량이 석유의 3배에 달할 정도 효율 높은 에너지 자원이다.
선진 각국은 이같은 수소 에너지의 가능성을 주목해 수소 밸류 체인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수소 밸류 체인은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충전, 활용 등 수소와 관련된 모든 산업을 일컫는다.
글로벌 수소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생산량 기준으로 2030년까지 약 1억톤, 2050년까지 5.5억톤으로 연평균 9%p씩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2050년에는 수소 사용량이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의 약 18%를 차지하며 2조5000억 달러 규모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국내에서도 수소 밸류 체인 스타트업들이 투자유치와 사업확대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소·탄소자원화 융복합 솔루션 업체 '효진오토테크(대표 김기영)'는 최근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한국투자증권 및 해외투자사로부터 8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효진오토테크의 누적투자유치액은 140억원을 달성했다.
효진오토테크는 1977년 자동차 차체 제조업체로 출발했으나 2013년 미국 리카본(ReCarbon)사와 플라즈마 탄소전환장치인 에미션블레이드 제조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이후 탄소자원화 사업에 뛰어든 업체다.
효진오토테크가 제작한 리카본사의 '에미션블레이드'는 마이크로웨이브 플라즈마를 활용한 제품으로 제철과 시멘트, 발전, 화학, 추출수소제조 공정에서 배출되는 CO2를 CH4와 함께 분해하여 합성가스로 전환하는 CCU(Carbon Capture Utilization) 사업과 매립지, 하수처리 시설 등에서 배출되는 바이오가스를 수소로 전환하는 B2H2(Biogas to Hydrogen) 사업의 핵심기술로 평가된다.
효진오토테크는 현재 135억원 규모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탄소자원화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당진화력발전소에서 CCU 플랜트를 시운전 중이다. 리카본사가 올해 하반기부터 호주와 미국, 한국 등에서 상용화를 개시함에 따라 효진오토테크도 에미션블레이드의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효진오토테크는 수전해 기술에서도 경험 많은 인력들을 배치해 수전해 기술개발과 그린수소 생산 플랜트 구축, 수소충전소 구축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에는 군산시에 자회사인 이앤하이솔루션을 설립하고 8월 새만금개발청과 새만금 제1공구 산업단지 내 입주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새만금 지역 그린수소 생산 사업과 탄소자원화 사업전개를 위해 2023년 말까지 100억원을 투자해 생산시설과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김기영 효진오토테크 대표는 "저희는 IEA가 전망하는 탄소중립 기여도 18%인 CCUS 사업과 기여도 11%인 수소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친환경 에너지 기업"이라며 "경제성있는 탄소자원화 CCU 사업과 수소에너지 사업을 견고하게 전개해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더스탁에 말했다.
수소연료전지·수전해 분야 핵심부품 제조 스타트업인 '에프씨엠티(FCMT, 대표 이정규)'는 지난 8월 35억원 규모의 에스퓨얼셀 건물용 연료전지 막전극접합체(MEA) 사업을 수주했다. 에스퓨얼셀은 국내 건물용 연료전지시스템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고분자전해질연료전지(PEMFC) 분야의 1위 업체다.
앞서 FCMT는 지난 6월말 KDB산업은행와 메리츠증권, 패스웨이파트너스로부터 61억원 규모의 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받아 관련 연구개발 및 제품 양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모빌리티용 PEMFC 타입의 수소연료전지 스택과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테라릭스(대표 김태영)'가 지난 4월 총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공랭식 및 수냉식 파워팩 신제품 개발과 출시에 힘을 쏟고 있다.
수소 안전 전문 스타트업 '하이드로켐(대표 심순섭)'도 비슷한 시기 임팩트 투자사인 소풍벤처스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았다. 하이드로켐은 수소 생산·이송·저장에 필수적인 수소 안전 시스템을 개발하는 업체다. 2024년을 목표로 본격적인 제품화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