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는 수요예측과 청약경쟁률이 전달 대비 모두 뚝 떨어졌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와 더블유씨피가 고평가 논란으로 흥행에 참패한 탓이다. 아울러 기관 참여수, 증거금 등 모든 지표가 하락했다.
19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9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알피바이오, 더블유씨피가 상장에 성공했다.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545대 1로 집계됐다. 6월 큰 폭으로 하락한 후 7~8월 두달 연속 1000대 1 이상으로 올라서면서 회복세를 보였으나 6월 수준으로 다시 회귀한 것이다. 6월에는 수요예측 경쟁률이 552대 1를 기록했었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 이상을 기록한 것은 알피바이오가 유일했다. 알피바이오는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의 OEM/ODM 제조기업으로 연질캡슐 관련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회사다. 여기에 업계 최대 생산능력과 원스톱 솔루션을 토대로 탄탄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고, 국내 대부분의 대형 제약사 및 건강기능식품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오픈엣지테크놀로지와 더블유씨피는 냉각된 투자심리와 마주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각각 44.25대 1과 33.28대 1에 그친 탓에 공모가를 희망범위 안에서 결정하지 못했고, 공모주식 수도 줄였다.
기관참여 수에서도 온도차는 확연했다. 알피바이오는 1630곳의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했고, 오픈엣지테크놀로지와 더블유씨피는 각각 322곳과 759곳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의무보유 확약신청 비율은 오픈엣지테크놀로지가 15.82%로 가장 높았고, 알피바이오도 11.12%로 집계됐다.
청약도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평균 경쟁률이 535대 1로 전달 대비 크게 떨어졌다. 알피바이오는 1518대 1을 기록하면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의 경우 78.17대 1로 수요예측 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더블유씨피는 7.25대 1로 경쟁률이 단자릿 수에 그쳤다.
이 같은 투자심리는 상장일 수익률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알피바이오는 40%대 수익률을 안겨줬고,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소폭이지만 플러스 수익률로 선방했다. 하지만 더블유씨피는 시초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종가에는 하락폭을 더 키워 30%가량의 손실을 기록했다.
월간 총 청약증거금은 3조 6814억원을 기록했다. 공모규모가 가장 작았던 알피바이오가 2.96조원을 끌어모았다.
전달인 8월에는 수산인더스트리, 새빗켐, 에이치와이티씨, 대성하이텍, 쏘카가 상장을 완주했다. 수요예측 경쟁률과 청약경쟁률은 각각 1055대 1과 662대 1을 기록했다. 새빗켐, 에이치와이티씨, 대성하이텍 3곳이 수요예측에서 10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이 중 에이치와이티씨를 제외하고 2곳은 청약경쟁률도 1000대 1을 넘겼다. 특히 2차전리 리사이클링 기업인 새빗켐은 모든 면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청약경쟁률이 1725대 1을 기록하면서 월등히 높았고, 증거금도 8조원가량이 유입됐다.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비율은 37.7%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으며, 상장일 공모가 수익률도 시초가 100%, 종가 107%를 기록했다. 총 청약증거금은 14.4조원이 모였다.
전년 9월에는 일진하이솔루스, 에이비온, 와이엠텍, 현대중공업, 바이오플러스, 프롬바이오, 실리콘투 (KQ:257720), 에스앤디가 상장에 성공했다.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8곳이다. 수요예측과 청약 평균 경쟁률은 각각 1007대 1과 874대 1을 나타냈다. 1836대 1을 기록한 현대중공업을 필두로 5곳이 수요예측 경쟁률 1000대 1을 넘어섰고, 청약에서는 3곳이 1000대 1을 초과했다. 특히 2차전지 부품주인 와이엠텍은 청약경쟁률이 3000대 1에 육박했다. 월간 총 증거금은 117조원이 모였다. 현대중공업이 56조원을 끌어모은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