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개발칩 신뢰성 분석 전문기업 큐알티(대표이사 김영부)가 11월 코스닥 입성을 추진한다.
이 회사는 국내 유일의 반도체 신뢰성 테스트 및 종합분석 기업으로,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반도체 산업 전체 밸류체인에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확보한 후 글로벌 진출을 통해 시장을 더욱 확대하고 있으며, 최첨단 산업군 신뢰성 평가장비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밸류업을 이룬다는 전략이다.
큐알티는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이후 성장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영부 대표이사는 “코스닥 상장 이후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신뢰성 시험 분석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사의 품질 안정과 개선에 기여하고, 반도체 산업 밸류체인 내 많은 기업과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늘려 글로벌 1위 분석 기업으로 도약하고, 신기술 R&D를 통해 미래 사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큐알티는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 (KS:000660))의 반도체 부문 신뢰성 시험 및 분석 조직으로 출범했다가 지난 2014년 현재의 독립법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주력사업은 반도체 신뢰성 시험과 종합 분석 등을 아우르는 ‘기술평가 서비스’다. 이는 반도체 개발과 제조과정에서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반도체 신뢰성 시험은 고온다습한 조건이나 과전압 발생 상황, 제품 낙하로 인한 충격 등 극한 환경에서의 제품 신뢰성을 검증한다. 종합분석은 다양한 적용 분야에서 발생하는 불량 원인을 밝히고 개선 방안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고장 원인을 분석하고 제품 취약 부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큐알티는 현재까지 약 39년간 쌓아온 기술력을 기반으로 반도체 단품부터 모듈, 완성품까지 전주기에 대한 기술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 150여 종의 고가 시험분석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기술표준원의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반도체 신뢰성 시험 규격에 대한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증도 획득했다. 시험수준과 분석 인프라가 글로벌 최고 수준이어서 다양한 산업 및 광범위한 커버리지의 신규 시험과 분석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장비 제조사, IDM, 팹리스, 파운드리, 완제품 모듈 제조사 등 반도체 밸류체인 내에 속한 많은 고객사의 시험, 분석, 컨설팅 의뢰를 받고 있다. 글로벌 리딩기업들을 필두로 현재 1500여 개의 고객사에게 솔루션을 공급 중이다.
신뢰성 분석시험 시장은 반도체 수요 사이클 보다는 미래산업이나 제품개발 시장과 동반 성장하는 특성이 있다. 향후 반도체 산업은 기술혁신에 따라 5G, 자율주행, 항공우주 등 적용범위를 확대하면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소비자가 요구하는 제품이 복잡하고 다양해짐에 따라 반도체 제품 수명 주기도 짧아져 각 공정별 신뢰성 검증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반도체의 업그레이드 주기가 점점 단축되고 차기 모델 개발도 가속화되는 추세다. 큐알티는 개발칩에 대한 신뢰성을 테스트하고 분석을 해주는 기업이기 때문에 개발 프로젝트가 증가한다라는 뜻은 일거리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당사는 기술혁신과 동반 성장하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최근 전기차 보급 등 자동차 산업 트렌드 변화로 차량용 반도체 수요확대와 함께 전장품 시험과 분석 수요도 대폭 증가하는 추세다. 큐알티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국내에서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을 대상으로 품질표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중국 완성차, 전장부품 기업을 대상으로도 국제 자동차 품질 규격 도입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및 중국 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에도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합작회사인 JV를 통해 기술적 역량을 키워나가고 글로벌 주요 고객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중국은 우시에 직접 투자를 해서 스마트 랩을 운영 중이며, 현재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큐알티는 5G, 항공우주, 메타버스 등 다양한 분야의 고객사와 신기술 개발을 위해 협업하며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상용화를 시도하고 있는 소프트 에러(Soft Error) 검출 장비와 5G 시스템 반도체 수명평가 장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첫 지능형반도체 기술평가 장비 개발이 큐알티의 미래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는 소프트 에러(Soft Error) 검출 장비를 상용화해 우주항공 분야 등 미래산업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소프트에러는 우주에서 발생해 대기에 존재하는 중성자 등으로 인해 반도체에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오류다. 이를 검출하는 장비는 기존에 대형 장치 산업군 등에서만 한정적으로 요구됐으나, 최근 무인자동차, 드론, 로봇 등 AI 기반 지능형 반도체가 적용되는 산업군에서도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 DB하이텍 등과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 소프트 에러 신뢰성 장비를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여기에 5G 네트워크용 시스템 반도체의 지능형 수명평가 장비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 분야는 LG이노텍, 퀄컴 (NASDAQ:QCOM), 쿠보 등과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개발이 마무리되면 장비 판매나 평가 서비스 제공 등 사업화 전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신뢰성 시험 및 종합분석 서비스 수요 확대로 실적도 꾸준히 성장세다. 지난해에는 매출 705억원에 영업이익 186억원을 거뒀고, 올해 상반기에는 각각 304억원과 82억원을 냈다. 지난해부터 매출이 뛰면서 영업이익률도 26% 이상을 기록하는 등 높은 수익성도 시현하고 있다.
큐알티는 이번에 총 99만500주(신주 100%)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5만1400~6만2900원으로 공모규모는 509억~623억원이다. 18~19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24~25일 청약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공모자금은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 인력 증원과 기술평가부문 장비 추가 확보에 사용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