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템의 반도체 오염제어 솔루션 대표 제품인 LPM. 이미지=저스템
이달 2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예정인 저스템(대표이사 임영진)의 공모가가 1만500원으로 정해졌다.
확정 공모가는 희망밴드 중단가격이다. 가격 미제시(4.9%)를 포함해 70%가량의 주문이 밴드 최상단 이상에 접수됐지만, 공모가를 희망범위 중간수준에서 결정했다. 최근 불확실한 증시 상황과 함께 경쟁률이 높지 않았던 점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올해 IPO시장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 중단선 수준에 결정한 것은 이 번이 두 번째다.
18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저스템은 지난 12~13일 양일간 진행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1만5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회사가 제시한 희망범위(9500~1만1500원)의 중간 가격이다. 공모금액은 181억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729억원 수준이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415곳의 국내외 기관투자자가 참여했다. 참여기관들의 주문은 희망범위 하단 미만부터 희망범위 최상단을 크게 초과한 가격까지 범위가 폭넓게 접수됐다. 주문수량을 기준으로 밴드 최상단 가격인 1만1500원 이상에 70.7%(가격 미제시 4.9% 포함)가 신청됐다. 아울러 의무보유 확약비율도 13.8%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지만 공모가는 1만500원 선에서 결정됐다. 단순경쟁률이 283.4대 1로 높지 않았던 데다 증시 불확실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을 주관한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증시 침체와 위축된 IPO 시장 속에서도 저스템의 기술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며 “수요예측 참여 기관 중 66%(참여건수 기준)가 밴드 상단 및 그 이상의 가격을 제시하고(가격 미제시 포함) 13.8%가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하는 등 공모가를 상단으로 확정할 수 있는 요인들이 있었지만, 투자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회사측과 시장친화적인 가격으로 공모가를 협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수요예측 과정에서 공모가를 희망범위 중단선으로 결정한 기업은 2월에 상장한 바이오에프디엔씨와 저스템 단 2곳뿐이다. 지난해에는 대부분의 기업이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이상으로 결정했지만, 올해는 20곳이 넘는 기업이 ‘밴드 하단’ 이하의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하는 등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양상이다.
청약은 오는 19~20일 양일간 미래에셋증권에서 받는다. 이번 공모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물량은 없으며, 기관투자자에 129만(75%)주, 일반투자자에 43만주(25%)가 배정됐다. 일반투자자의 경우 최소 청약주식 수는 10주이며, 증거금률은 50%다.
2016년 설립된 저스템은 반도체 오염제어 솔루션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습도관리를 통한 반도체 오염 제어시스템을 공급해 반도체 수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으며, 국내외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글로벌 종합반도체(IDM) 상위업체들에게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주력제품은 질소 순환 로드포트모듈(LPM), CFB, BIP 등이다. 반도체 웨이퍼가 담겨 있는 보관용기에 질소를 공급해 웨이퍼 보관용기인 풉 내부의 습도나 잔류가스 등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저스템은 기술연구소를 기반으로 핵심역량을 키우고 있다. R&D에 힘을 쏟으면서 소부장 강소기업 100,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우수기업 연구소로도 선정됐다. 업계 최고의 설계기술과 함께 제품관련 101건의 특허도 보유 중이다.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습도관리를 통한 반도체 오염제어 시스템뿐만 아니라 플라즈마 열 응용 기술, 자동화 구성 정밀제어 기술 등의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반도체 분야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태양광, 2차전지에 등의 분야에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저스템은 반도체 오염제어 시스템 고도화와 첨단산업에 대한 사업다각화 전략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반도체 미세화에 따라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습도를 더욱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2세대 및 3세대 제품은 선행 개발한 상태다. 신뢰성 평가 등을 통해 향후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기에 첨단산업 분야로 사업의 보폭을 넓혀 매출 볼륨을 키울 생각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오는 2025년에는 지난 5년동안 저스템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제품들이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도록 목표를 설정했다. 아울러 반도체 분야는 사업을 축소하는 게 아니라 2세대 및 3세대 제품을 신규 공장에 공급함으로써 매출규모는 더욱 확대되는 그림이다. 매출비중은 60% 수준으로 감소하겠지만, 절대 매출액 자체는 현재보다 큰 폭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영진 저스템 대표이사는 “상장 후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CAPEX 증설 및 연구개발 자금으로 활용하고 글로벌 코어테크 No.1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