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텍의 WQHD급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회사측 사진제공
픽셀 크기를 대폭 줄인 차세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업 라온텍(대표이사 김보은)이 내년 1월 코스닥 상장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최근 이 회사는 대신밸런스11호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2009년 설립된 라온텍은 반도체 회로 기술을 적용해 2마이크로미터(㎛) 수준의 픽셀 상용화에 성공했다. 기존 크기를 절반으로 줄였을 뿐만 아니라 인치당 픽셀수를 6000에서 1만2000 그리고 내년에는 2만4000 PPI(Pixel Per Inch)까지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유리 기판이 아니라 반도체 웨이퍼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초소형, 초고해상도, 초저지연 그리고 광학왜곡 보정 등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또한 안경처럼 가벼워 AR과 VR 안경에 핵심 부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WQHD(2560 x 1440) 해상도 이상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패널과 콘트롤러 SoC(System on Chip) 그리고 광학 엔진 등을 생산하고 있다.
라온텍의 라온은 순 우리말로 '즐거운'이라는 뜻이다. 기술로 즐기고 즐겁게 기술 개발을 한다는 뜻이 회사 이름에 녹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즐겁게 개발한 결과, 50여개의 독보적 특허를 보유하게 됐고 기술성 평가에서 모두 A 등급을 받았다.
라온텍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술은 메타버스 분야 이외에도 차량용 차세대 증강현실(HUD)과 빔프로젝터, 통신장비 광스위치까지 적용범위가 상당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회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라온텍 홈페이지(http://www.raon-tech.com)를 참고하면 된다. 이름이 유사하고 회사 공식 도메인이 유사한 기업들이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김보은 라온텍 대표이사.
지난해 매출은 57억원에 15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당기순손실은 32억원으로 아직까지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갖추지는 못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회사가 발행한 주식 총수는 499만2,350주이며 김보은 대표이사 등 특수관계인들이 회사의 지분 28.5%를 가지고 있다. 김보은 대표는 고려대 전자공학 박사로 1997년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 선임 연구원을 거쳐 2000년 인티그런트에서 기술총괄 이사(CTO)를 맡았다. 이후 아날로그 디바이스에서 3년여간 프로덕트 라인 매니저로 근무하다 2009년 라온텍을 설립했다.
라온텍은 기술기반 회사인 만큼 다산에스비에이, 대신, SKS-엠포드, 네오플럭스, 메리츠증권과 IBK 등 펀드들이 28% 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머니투데이와 메이플스퀘어도 각각 5.8%와 1.4%의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한 임직원들 지분이 11% 가량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