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코스닥 상장예정인 플라즈맵(대표이사 임유봉)이 공모가를 7,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희망범위 하단을 20% 이상 밑도는 가격이다. 최근 높은 기술력을 토대로 가파른 매출성장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누적수주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실적 확대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주요 투자포인트로 제시했지만, 바이오섹터 침체와 IPO시장 위축에 투심을 확보하지 못했다.
11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플라즈맵은 지난 5~6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최종 공모가를 7,0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금액은 124억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1,400억원 수준이다. 확정 공모가는 희망범위 하단보다 22.2% 낮은 가격이다.
공모자금은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연구개발비로 사용한다. 시설투자와 관련해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최근 수주규모가 가파르게 확대됨에 따라 대구사업장 인근 부지에 대구2공장 신축을 추진 중이다. 부지는 매입한 상태이며, 신규 설비투자를 통해 매출성장이 가능하도록 생산 CAPA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오산사업장의 경우 자동화 생산설비 및 MES 도입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위해 스마트 공장을 포함한 설비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202곳의 국내외 기관이 참여했으며, 단순경쟁률은 39.78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 희망밴드가 9000~1만1000원으로 제시된 가운데 확정 공모가에 물량을 받겠다는 가격 미제시가 22.71%가 나오기도 했지만, 8000원 미만에 주문이 더 모이면서 공모가는 7000원으로 정해졌다.
상장을 주관한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증시 침체와 더불어 국내 IPO 시장이 위축됐으나, 플라즈맵의 독보적인 메디컬 디바이스 케어 솔루션은 2,191억원의 수주로 연결되고 있다”면서 “플라즈맵의 기술력은 기관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됐고, 발행사의 상장 후 재평가 의지가 강해 공모가가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책정된 만큼 저가 매수기회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청약은 오는 12~13일 진행된다. 우리사주조합에 10%인 17만7100주가 우선 배정됐으며, 기관투자자에 65%인 115만1150주가, 일반청약자에 25%인 44만2750주가 배정됐다. 일반 청약자의 경우 최소 청약주식 수는 10주다.
플라즈맵은 2015년 카이스트 물리학과 플라즈마 실험실에서 시작한 바이오 플라즈마 딥테크 기업이다. 회사는 혁신적인 바이오 플라즈마 원천기술을 확보해 수술기기 저온멸균(biological inactivation) 솔루션과 임플란트 재생활성(regenerative activation) 솔루션 등 의료기기 케어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플라즈맵은 174건의 특허로 기술에 대한 진입장벽을 구축했다. 특히 회사는 독자기술로 완성한 혁신 솔루션에 대한 개념기술을 비롯해 핵심성능을 달성하는 기술요소 단위를 보호하는 특허권리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기술모방 방지를 위한 보호체계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미국 FDA를 포함한 45개의 글로벌 제품인증을 발판으로 55여개국에 수출하면서 가파른 성장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2020년 3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63억원으로 확대됐고, 올해 상반기 이를 초과한 77억원까지 점프했다. 다만 매출확대에도 불구하고 적자규모는 줄이지 못했다. 회사는 내년 400억원의 매출과 함께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적성장의 배경에는 폭발적인 수주와 다양한 형태의 수익구조가 자리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누적수주 규모는 지난해 52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9월 2190억원까지 확대됐다. 아울러 원천기술 라이선스 아웃, 제품 ODM매출 및 직접판매, 제품과 연동된 소모품 매출 등 다양한 수익구조를 구축했다.
여기에 기술융합을 통해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사업다각화에 나설 예정이다. 의료용 3D 프린팅, 로봇수술, 체내 이식형 IoT 의료기기, 신소재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산업에 플라즈마 기술을 적용해 중장기 성장을 견인한다는 목표다. 또한 피부조직에 대한 표면처리로 생착 성능을 향상시키는 신규사업을 통해 수익성 증진에 나설 계획이다.
임유봉 플라즈맵 대표는 “상장 후에는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CAPEX 증설 및 연구개발 자금으로 활용해 바이오 플라즈마 솔루션의 확장성을 기반으로 지속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23년 흑자 전환을 달성해 그 결실을 투자자분들과 나누고, 현재의 공모가가 투자자분들에게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