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시장에서 4분기 첫 공모에 나선 핀텔(대표이사 김동기)이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으로 확정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아니지만, 수요예측에서 전체 신청수량 기준 95% 이상(가격 미제시 포함)이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을 제시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었다.
핀텔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고해상도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최적화 솔루션을 출시해 경쟁우위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고성장 중인 스마트 교통 실증화 프로젝트를 통해 레퍼런스를 확보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7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핀텔은 지난 4~5일 공모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인 8900원으로 확정했다. 총 공모금액은 178억원이며 공모가 기준 상장 시가 총액은 886억원이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총 642개사가 참여했으며, 공모가 희망범위가 7500~8900원으로 제시됐다. 확정 공모가에 공모주를 받겠다는 가격 미제시가 13.51%를 차지했고, 이를 포함해 96.04%가 공모가 최상단 이상의 가격을 신청했다. 의무보유 확약신청비율은 8.7%로 집계됐다.
다만 경쟁률은 559대 1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올해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으로 결정한 기업 31곳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1500대 1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2015년에 설립된 핀텔은 고해상도 영상분석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전문기업이다. 고해상도 영상을 이미지 손상 없이 원본 그대로 분석하기 때문에 원거리 소형객체에 대해서도 정확한 영상분석이 가능하다.
고해상도 영상분석기술은 스마트시티 산업 관련 핵심기술 중 하나다. 국내 스마트시티 시장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2020~2024년 연평균 성장률(CAGR)이 3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스마트시티 첨단도로교통체계 분야에 약 3.8조원의 예산이 투입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핀텔도 우선 스마트교통 분야에서 실증화 작업을 수행하면서 사업성과를 내는 데 매진하고 있다.
앞서 AI 영상분석 기술을 활용해 서울 상암동 스마트 교차로 실증테스트와 서부간선도로 돌발검지 시스템 설치를 마쳤고, 고양시 메타버스 활용 실시간 교통시스템 실증화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상암 실증테스트는 신호 최적화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고양시 프로젝트는 한발 더 나아가 신호 최적화는 물론이고 교차로에 대해 실시간 디지털 트윈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최적화의 효과를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메타버스를 구축해 정책 의사결정자, 운영자, 운전자, 보행자 등이 메타버스 내에서 신호 최적화 또는 자율주행에 대비하는 인프라에 대해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핀텔은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된 2018년부터 21년까지 연평균 매출성장률(CAGR) 100.7%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82억원에 영업손실 8.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스마트교통을 위시한 스마트시티 산업의 성장을 등에 업고 2023년 흑자 전환을 이루고, 2024년 매출 550억원을 달성해 향후에도 고성장 추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보안, 국방, 리테일 등 스마트시티 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성장 모멘텀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김동기 핀텔 대표이사는 “당사는 2018년 이후 CAGR 100%를 초과하는 연간 매출 성장률을 달성해왔고, 내년에는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외형 확장과 함께 의미있는 실적을 이끌어 내 인공지능(AI) 영상분석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모주 청약은 오는 11~12일 양일간 진행된다. 일반 투자자 청약에는 전체 공모 물량 중 25%인 50만주가 배정됐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맡았으며, 상장 예정일은 이달 20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