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코스닥 입성 예정인 2차전지 기업 탑머티리얼(대표 노환진)이 공모가를 3만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밴드 최상단 가격이다. 경쟁률은 높지 않았지만, 전체 신청물량의 97.4%(가격 미제시 포함)가 3만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하면서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 가격에 결정할 수 있었다. 미 연준발 쇼크로 지수가 2300선을 이탈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점과 최근 중소형 딜에 비해 공모규모가 상대적으로 컸던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탑머티리얼은 지난 27~28일 양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최종 공모가를 3만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공모가 희망범위(2만7000~3만원)의 상단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확정 공모가 기준 공모규모는 600억원이며, 상장 밸류는 2396억원이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694곳이 참여했으며, 경쟁률이 451.5대 1을 기록했다. 경쟁률은 그리 높지 않았지만, 신청결과는 좋았다. 전체 신청 수량 중 97.4%(가격 미제시 포함)가 공모가격 희망밴드 상단인 30,0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으며, 이 중 55.89%(가격 미제시 포함)는 3만원을 초과해 써냈다. 아울러 의무보유 확약비율도 30.96%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상장을 주관한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수요예측 기간 동안 증시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뛰어난 기술 경쟁력과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단 초과를 제시한 기관도 상당수 있었지만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고 말했다.
청약은 다음 달 4~5일 진행된다. 일반투자자에는 25%인 50만주가 배정됐으며, 최소 청약주식 수는 20주다. 청약은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서 받는다.
탑머티리얼은 2차전지 분야의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2차전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현재 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는 가운데, 소재 분야인 고성능 전극 및 차세대 양극재를 신성장동력으로 확보하고 있다.
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업은 턴키방식으로 배터리 제조사에 생산라인을 공급하는 것으로 탑머티리얼이 개척한 비즈니스모델이다. 때문에 독보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배터리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면서 시스템 엔지니어링 분야 실적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아산에 파운드리 공장을 확충해 고성능 전극사업도 최근 본격화되고 있으며, 차세대 하이망간계 양극재(LMNO, LMRO)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실적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378억원과 영업이익 83억원을 거둬 지난해 연간치를 상회했다. 현재 수주잔고도 400억원 이상을 확보하고 있어 꾸준한 실적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공모자금은 587억원가량이 회사로 유입될 예정이다. 조달자금은 양극재 생산라인 투자, 연구개발 및 운영자금에 사용된다.
시설자금과 관련해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비싼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고 매장량이 풍부한 망간을 이용해 차세대 양극재를 생산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재 중소벤처기업부 수요연계형 과제에 선정돼 LMRO 양극재를 개발하고 있는데, 2023년 소량 생산을 시작으로 2024년부터는 생산량을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에 따라 이번 공모자금을 활용해 충남 아산에 확보한 제2공장 부지에 양극재 1~2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노환진 탑머티리얼 대표이사는 “탑머티리얼이 보유한 2차전지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믿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투자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상장 후 고성능 전극 및 차세대 양극재를 기반으로 2차전지 소재 대표기업으로 도약해 투자자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