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에스파(aespa)'
(사진 출처 : SM엔터테인먼트)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케이팝(K-POP) 엔터4사의 합산 실적은 매출액 8,404억, 영업이익 1,41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HYBE)는 창립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5,122억원에 영업이익 883억원을 냈으며, 판매된 앨범만 853만장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2분기 매출 1,844억원, 영업이익 194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고 YG엔터테인먼트는 음원 매출로만 212억원을 올렸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올 2분기 매출액 678억원, 영업이익 243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 '케이팝 ETF' 美 증시 상장... 국내 기업 '콘텐츠 테크놀로지스' 개발 = 이같은 추세를 반영해 국내 콘텐츠 IP 기업 '콘텐츠 테크놀로지스(Contents Technologies Co., Ltd.)'가 개발한 KPOP ETF(KPOP and Korean Entertainment ETF, NYSEARCA: KPOP)가 뉴욕증권거래소(NYSE Arca)에 상장됐다.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KPOP ETF는 한국 대중음악 분야에 투자하는 미국 및 유럽 최초의 펀드다. 콘텐츠 테크놀로지스의 이장원 대표는 “그동안 K-POP 투자에 어려움을 겪었던 글로벌 투자자와 글로벌 팬들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하게 되었다"며, “K-POP을 사랑하는 글로벌 팬들이 K-POP 산업의 잠재적 성장과 발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투자자들이 글로벌 콘텐츠의 미래를 주도하는 한국 상장 기업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번 ETF를 출시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트레이디드 컨셉(Exchange Traded Concepts)가 K팝 ETF 투자 고문을 맡고 있다. 지수 관리자는 무어게이트 벤치마크(Moorgate Benchmarks)가 담당한다. 현재 KPOP ETF의 관리자산(AUM, Asset Under Management)은 약 211만 달러 규모이다.
# AI 알고리즘이 'K-POP 지수' 운영... K-콘텐츠 기업도 포함 = KPOP ETF는 콘텐츠 테크놀로지스의 전액 출자 자회사인 CT 인베스트먼트(CT Investments, Inc.)가 설계한 'KPOP 지수'를 추종한다. KPOP 지수는 자연어 처리 기술을 사용하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운영된다. 알고리즘은 인터넷 상의 비즈니스 설명 내 키워드를 스캔해 기업이 K-POP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한다. 포트폴리오 구성 조건은 (1) 한국거래소(KRX)에서 거래되는 (2)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의 (3) 엔터테인먼트 혹은 미디어 기업이다.
9월 14일 기준, ETF를 구성하는 상위 5개 종목으로는 JYP엔터테인먼트가 10.48%, 네이버가 9.71%, CJ ENM (KQ:035760) 9.6%, 하이브가 9.34%, 카카오가 9.17%를 차지하고 있다. 그 외에도 SM엔터테인먼트가 5.07%, 스튜디오 드래곤 4.88%, 콘텐트리중앙 4.79%, YG엔터테인먼트 4.73%, CJ CGV 4.71%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포트폴리오에는 K-POP 엔터테인먼트 기업 외에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제작사에이스토리와 최근 넷플릭스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 드라마 '수리남'의 제작사 퍼펙트스톡필름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는 콘텐트리중앙 등 K-콘텐츠 관련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 이장원 대표 "KPOP 종목명 선점 효과 기대" = KPOP ETF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loomberg Intelligence)의 ETF 애널리스트 헨리 짐(Henry Jim)은 "KPOP ETF는 한 국가의 한 산업에 명확하게 집중한다는 점에서 두드러지지만, 타겟 시장이 한정되어 '개인 팬'들만 남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반면 콘텐츠테크놀로지스의 이장원 대표는 "KPOP이라는 종목명(티커)을 선점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메타버스 ETF도 META라는 종목명 선점 효과와 같은 논리다"라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온 이장원 대표는 약 2,700억원 규모의 음원IP를 보유한 투자기업 '비욘드뮤직'의 CEO기도 하다. 비욘드뮤직은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 티아라의 '롤리폴리' 등 2만 여 곡의 음원 저작인접권을 사들였으며, 지난해에만 약 50억원의 저작권료 수익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