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국내 인테리어 시장은 그동안 정보의 비대칭과 아날로그 사업방식, 미수거래 등으로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 집과 가게, 건물 등을 이쁘고 멋있게 꾸미고 싶지만 인테리어 업계의 낙후된 비즈니스 풍토때문에 선뜻 맡기지 못했다. 거액의 인테리어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사연도 심심치 않게 뉴스로 전해지고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첨단 IT기술을 바탕으로 인테리어의 A to Z까지 전 과정을 과감하게 디지털 전환함으로써 소비자의 만족과 편의성, 효율성을 높인 인테리어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인테리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테리어 서비스 스타트업인 '아파트멘터리(대표 윤소연·김준영)'는 지난 15일 삼천리자산운용, 넵스톤홀딩스로부터 15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시리즈C 투자를 총 450억원 규모로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유치로 아파트멘터리의 누적투자액 580억원을 달성했다.
아파트멘터리는 업계 최초로 인테리어 가격 정찰제인 프라이스태그시스템과 인테리어 모듈화 서비스 등을 도입한 업체다. 체계적이고 규격화된 고품질 서비스와 제품을 통해 제품형 인테리어(IaaP) 구축을 선도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다.
아파트멘터리는 올해 1월~8월까지 리모델링 계약 체결액이 전년 동기 대비 330% 증가했다. 올 하반기 중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이창석 삼천리자산운용 부대표는 더스탁에 "아파트멘터리는 고객경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인테리어 리모델링 서비스·제품을 개발한 것은 물론, 디지털전환 기술을 통해 가격 및 계약 표준화, 공정 개선, 금융상품 도입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혁신 기업"이라며 투자 이유를 밝혔다.
아파트멘터리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디자인과 자재 품질을 더욱 높이고 IT시스템을 고도화하는 한편,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인수합병, 전략적 투자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인테리어 자재시공 솔루션 업체인 '투와이(대표 양도현)'도 지난 8월 인라이트벤처스, 대경지역대학공동기술지주,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프리A 투자를 받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투와이는 인테리어 업체와 자재 판매 및 시공 대리점을 연결해 주는 B2B 매칭 플랫폼 '인버즈'(Inbuzz)의 운영하고 있다. 인버즈는 인테리어 업체가 앱을 통해 한 번의 견적요청으로 다수의 대리점으로부터 실시간으로 견적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지역, 공사일정, 특정 자재, 특정 브랜드 등 원하는 정보를 포함하는 맞춤형 견적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계약 관리와 대금지급 관리, 대금지급 요청 등 거래의 전 과정을 앱에서 처리할 수 있어 거래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확보했다.
양도현 투와이 대표는 더스탁에 "많은 인테리어 업체가 인버즈를 활용해 비용은 낮추고 효율은 높이는 스마트한 거래 환경을 구축하길 바란다"며 "외상거래가 보편화돼 있는 B2B 인테리어 시장을 해결하는 인버즈만의 독자적인 서비스와 솔루션을 출시해 고객 간 거래 품질을 더욱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테리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 '버킷플레이스(대표 이승재)'는 지난 5월 23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버킷플레이스의 '오늘의집'은 사용자들이 앱을 통해 스스로 꾸민 집안 곳곳을 사진으로 업로드해 자랑할 수 있고, 사진 속 마음에 드는 소품과 가구를 클릭하면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성수기 월간 거래액은 1800억 원 수준으로 매 7초마다 1개씩의 가구가 '오늘의집'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에는 고객들에게 인테리어와 관련된 모든 경험을 원스톱으로 제공하기 위해 리모델링 시공 중개, 홈서비스 영역의 간단 수리 및 설치에 이어 이사 등의 영역까지 오늘의집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홈퍼니싱(가구·가전·소품 등) 시장은 2018년 약 73조 원에서 2021년 약 89조 원으로 성장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집계한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도 2020년 30조 원 규모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