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는 총 공모규모가 4032억원으로 집계됐다. 규모 면에서 전달인 7월과는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큰 장이 섰던 지난해 8월에 비해서는 2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리츠를 제외하고 상반기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게 코스피 IPO를 완주했는데, 8월에 수산인더스트리와 쏘카가 IPO에 성공하면서 코스피 신규상장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들 기업의 공모성적은 상당히 저조했다.
8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5개 종목이 신규 상장됐다. 수산인더스트리, 새빗켐, 에이치와이티씨, 대성하이텍, 쏘카가 순차적으로 증시에서 주권거래를 개시했다. 올해 코스피기업이 시장에 오른 것은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7개월 만이다. 이는 대어급 IPO의 시장 입성이 많을 것이라는 연초 예상과 달리 실제 대어급 종목들이 올해 IPO시장에서 얼마나 고전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월간 총 공모규모는 4032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상장 기업은 없었지만 8개 종목이 코스닥에 입성했던 7월의 공모규모(약 4143억)에 소폭 못미치는 수치다. 가장 큰 공모규모를 기록한 곳은 수산인더스트리로 공모금액이 2000억원에 달했다. 공모금액 만으로는 올해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2위 기록이다.
수산인더스트리의 공모규모는 상장 밸류(약 5000억원) 대비 매우 큰 편에 속한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총 2인이 상장 전에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같은 공모설계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공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시장은 이를 소화했다. 쏘카도 공모규모 1019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공모기업 리스트에 올랐다. 이 밖에 새빗켐(375억원), 에이치와이티씨(339억원), 대성하이텍(299억원) 코스닥 3개 종목들도 1000억원이 넘는 공모규모를 합작했다.
이달 공모가 확정결과는 코스피와 코스닥 IPO가 극명하게 갈렸다. 수산인더스트리와 쏘카가 각각 희망밴드 하단과 하단에 못미치는 가격에 공모가를 결정한 반면, 코스닥 종목들은 모두 희망밴드 최상단 이상의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 지었다. 이들 코스닥 종목들은 모두 소부장 기업들이다. 특히 새빗켐의 경우 올해 IPO시장의 핫한 키워드가 된 2차전지 리사이클링 기업에 속하는데, 전달 성일하이텍에 이어 연달아 시장을 달궜다.
8월 공모가 확정 결과는 전년 동월 대비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8월에는 총 5곳 중 3곳이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이상의 가격에 결정했다. 그 비율은 60%다. 전달인 지난 7월(62.5%)과 유사한 수준이다. 하지만 전년 동월인 8월 100%였던 점과 비교하면 그 비율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8월에는 코스피 5개 종목이 입성하면서 ‘큰 장’이 섰지만 유동성의 힘으로 공모가를 모두 희망밴드 최상단 이상으로 결정짓는 기염을 통했다.
전달인 7월에는 넥스트칩, 코난테크놀로지, 영창케미칼, 에이치피에스피, 루닛, 성일하이텍, 에이프릴바이오, 아이씨에이치 등 8곳이 코스닥에 신규 입성했다. 총 공모규모는 4143억원을 기록했으며, 성일하이텍이 1335억원의 공모금액으로 유일하게 공모규모 1000억원을 넘겼다. 성일하이텍과 넥스트칩은 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했고, 코난테크놀로지, 에이치피에스피, 영창케미칼은 공모가를 밴드 상단 가격으로 결정했다. 7월에는 특례상장이나 테슬라 (NASDAQ:TSLA) 상장으로 입성한 기업들이 많았지만 이미 흑자를 내고 있거나 가시적인 실적성장이 기대되는 기업들의 경우 투자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지난해 8월에는 카카오뱅크 (KS:323410), 에이치케이이노엔, 크래프톤, 원티드랩, 플래티어, 엠로, 딥노이드, 한컴라이프케어, 브레인즈컴퍼니, 롯데렌탈, 아주스틸, 바이젠셀이 IPO에 성공했다. 조 단위 공모를 한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에 힘입어 월간 공모규모는 약 8조7240억원에 달했다. 당시 월간 기준으로는 공모규모가 이례적으로 컸지만 12개 종목이 모두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 이상으로 결정했다. 증시가 정점을 찍고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공모주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