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기후변화 등으로 글로벌 식량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국가마다 식량자원의 안정적 확보에 '빨간불'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스마트농업'이 투입자원과 노동력, 시공간적 한계를 절감시켜 식량농업 생산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농업이란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의 정보통신기술(ICT) 첨단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농업생산 시스템을 말한다.
글로벌 스마트농업은 농업선진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농업 시장은 2020년 138억달러에서 2025년 220억달러(약 30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업선진국에 비하며 아직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국내 스마트농업도 최근 성장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국내 시장은 2020년 2억4000만달러에서 2025년 4억9000달러(약 67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스마트팜의 누적면적도 2014년 405헥타르(ha)에서 올해 7000ha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국내 스마트팜 기술 스타트업들에 대한 벤처투자업계의 투자도 활기를 띠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트농업 솔루션 업체인 '그린(대표 권기표)'은 스타트업 투자 및 액셀러레이터 전문기업 '씨엔티테크(대표 전화성)'으로부터 프리A 추가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그린은 앞서 지난 6월말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대표 김정태)로부터 프리A 투자를 받은 바 있다.
그린은 수직, 수경재배 방식을 기반으로 스마트팜을 운영하며 고부가가치 농산물 재배 유통 및 시설 판매를 하는 스타트업이다. 그린은 특히, 공간과 규모에 제약 없이 저비용으로 영농정착 가능한 스마트농업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결정한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더스탁에 "건강, 친환경, 윤리적 가치 등을 내세운 ‘스마트 농업’시장은 현재 전 세계 15조 8천억 원 규모로 매년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린은 저비용으로 영농정착 가능한 스마트 실내농업 솔루션으로 스마트농업 시장의 독보적 경쟁 우위를 갖춘 자체 기술력으로 미래 성장성도 밝다고 판단해 이번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AI 스마트팜 원격운영 스타트업인 '아이오크롭스(대표 조진형)'도 지난 8월 인라이트벤처스와 서울대기술지주, BNK벤처투자, 캡스톤파트너스로부터 34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아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아이오크롭스는 하반기 내 추가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어 시리즈A 라운드의 최종 유치금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아이오크롭스는 2018년부터 AI 농업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아이오팜' 등을 개발, 운영하고 있는 업체다. 아이오팜을 활용하면 지역적 제한 없이 스마트팜을 원격으로 운영할 수 있다. 각 지역에 있는 농장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모니터링·분석하여 본사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면, 현장에서는 지시된 농작업을 이행하기만 하면 되는 방식이다.
아이오크롭스는 현재 경남 밀양과 전북 김제, 경북 상주 등 3개 지역 농장을 통해 스마트팜의 A to Z까지 원격 운영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아이오팜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진형 아이오크롭스 대표는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인재 확보, AI 및 농업로봇 R&D, 유통망 확대, 직영농장 확보 등에 집중하겠다"고 더스탁에 밝혔다.
이밖에도 AI 도심 스마트팜 업체인 '퓨처커넥트(대표 강길모)'는 지난 6월 말 KB인베스트먼트와 하나벤처스, 현대자동차 제로원 등을 포함한 8개 국내 기관투자자로부터 54억 규모의 프리A 투자를 받아 도심 스마트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퓨처커넥트는 도심지 다양한 공간에서 신선작물을 재배해 신선하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팜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독립적인 재배가 가능한 모듈형 스마트팜 설계 기술과 AI 자동재배 기술, 도심생산 네트워크 구축·운영 기술 등을 확보하고 있다. 퓨처커넥트는 최근 소형 스마트 팜 모듈과 함께 모종·재배 솔루션을 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계약을 강남구청 자곡문화센터와 체결한 바 있다.
강길모 퓨처커넥트 대표는 향후 계획과 관련 "확보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서초, 강남 일대에서 도심생산네트워크의 지속가능성을 검증하고, 국내 및 글로벌 도심 전역으로의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더스탁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