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하이텍 군산공장. 회사측 사진제공
지난달 16일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통과되면서 전기차 관련 종목이 주목받고 있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정부는 2023년까지 전기차 업체에 차량 1대당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전기차 보조금은 지급 조건은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니켈, 리튬 등의 원재료를 조달해야 한다. 이에따른 반사익 기대감에 성일하이텍(365340)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성일하이텍은 폐배터리에서 소재를 추출해 양극재 원재료를 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으로 미국의 규제를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성일하이텍은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이다. 한국은 대부분의 2차전지 원재료를 중국에서 조달받고 있기 때문에, 미중 패권경쟁과 이이따른, 대중 무역 우려가 높아지면서 폐배터리 재활용에 대한 시장 관심이 증폭됐다. 성일하이텍은 지난 7월 상장됐다. 공모가는 5만원, 최근 주가는 공모가의 3배에 이르는 15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 국내 유일 2차전지 리사이클링 일광공정 보유한 기업 = 성일하이텍은 2000년에 설립된 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리사이클링 일괄 공정을 보유하고 있다.
2차전지와 관련해 리사이클링파크(전처리)와 하이드로센터(습식제련)로 나뉜다. 폐배터리와 배터리를 생산할 때 생기는 셀스크랩을 사용해 방전 및 파쇄해 블랙파우더로 만드는 과정은 전처리, 침출, 여과, 용매추출을 통해 황산코발트와 황산니켈을 만드는 과정은 습식제련이다.
현재 한국,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헝가리 등에 6개의 리사이클링파크를, 군산에는 하이드로센터 1, 2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헝가리 제2 리사이클링파크는 유럽 최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팩 해체 및 전처리 공장이다. 연간 5만톤의 스크랩과 약 2만대의 전기차 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다.
또한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습식제련 공장을 갖추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군산 1, 2공장에 이어 현재 군산에 하이드로센터 제3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또한 전기차 팩과 모듈 해체 전용라인을 신설해, 7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2차전지 리사이클링의 생산량을 확대하고 세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성일하이텍은 2차전지 5대 소재인 황산코발트, 황산니켈, 탄산리튬, 황산망간, 구리 등의 생산 외 주요 유가금속을 회수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코발트가 49%로 가장 많다. 그 다음으로는 니켈 39%, 리튬 6% 순이다.
# 영업이익 전년대비 2.3배 상승… “2025년 고속 성장” = SK증권 윤혁진 연구원은 성일하이텍에 대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습식제련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 10,000톤의 3공장이 2023년 10월 가동 예정”이라며 “매출액은 2022년 1,945억원에서 2025년 4,988억원으로 고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전처리 공장은 2021년 6.1만톤에서 2024년에는 17.3만톤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습식제련 공장도 군산 3공장이 양산됨에 따라 2030년에는 3.4만톤의 생산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20년 605억원이던 매출액은 작년 1,385억원을 기록하며 약 2.3배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64억 적자에서 13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