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게임 리퍼블리싱 기업 밸로프(대표이사 신재명)가 스팩과 합병을 통해 10월 코스닥 시장에 오른다. 합병안이 주주총회를 통과해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상태다. 밸로프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실적개선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8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밸로프는 전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교보기업인수목적9호(331520)와 합병상장 안건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등 남은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달 31일 코스닥 시장에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교보기업인수목적9호의 상호는 합병등기일인 내달 13일 밸로프로 변경된다.
밸로프는 2007년 설립된 ‘국내 No. 1 리퍼블리싱’ 기업이다. 인기 하락, 수익성 부진 등 여러가지 이유로 라이프사이클이 한계지점에 다다른 게임의 개발리소스와 글로벌 판권을 IP홀더(게임 개발사)로부터 사들여 게임을 개선하고 이를 다시 퍼블리싱하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다.
리퍼블리싱은 IP홀더 입장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다. 즉 IP홀더와 리퍼블리싱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구조다. 때문에 모든 게임 IP홀더가 리퍼블리싱 기업에게는 잠재적 고객이라 할 수 있다. 리퍼블리싱이 콘텐츠 풀이 넓고 지속가능한 사업모델로 평가받는 이유다. 여기에 안정적이고 빠른 개발, 기존 유저 흡수 등의 이점도 있다.
현재 국내에서 리퍼블리싱 사업을 하는 회사는 밸로프가 유일하다. 과거에 개발됐던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있으면서 서비스 이관 및 게임 개발이 가능한 숙련된 개발 인력을 확보해야 하는 점이 진입장벽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밸로프는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 엔진을 다룰 수 있는 개발자를 국내외 법인에 150명 이상 보유하고 있다.
밸로프는 운영 중인 게임이 현재 30개가 넘는다. 대표작은 알투비트, 크로노스, 블레스언리쉬드, 앤에이지, 컴뱃암즈, 로스트사가, 아틀란티카, 군주, 뮤레전드, 이카루스, 블랙스쿼드, O2JAM(M) 등이 있다.
글로벌 기반 역량을 강화한 것은 밸로프의 핵심경쟁력 중 하나다. 중국∙베트남∙일본∙홍콩∙대만(필리핀 Office) 등에는 현지법인을 세웠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서비스 조직과 결제시스템 등 서비스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운영 중이다. 특히 게임 최대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퍼블리싱 능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사드 및 한한령 이후 국내 게임업체들이 시장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이미 4개의 판호(版号)를 취득해 게임 서비스를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23년에는 루니아전기와 오투젬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고, 뮤레전드, 이카루스 온라인, 로스트사가, 알투비트에 대한 판호 획득도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북미, 남미, 유럽, 동남아시아에서 리퍼블리싱한 게임을 출시했거나 출시를 준비 중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글로벌 거점 지역에 법인을 설립한 덕분에 지역 특성에 맞는 최적화된 운영서비스 및 규제 대응 등 직접서비스를 할 수 있는 역량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밸로프는 게임 콘텐츠를 제공하는 자체 플랫폼인 ‘VFUN’을 운영 중이다. VFUN은 현재 글로벌 회원수 1,260만명을 확보했다. 회사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확장해 추가적인 성장모멘텀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위메이드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P2E 게임을 구현하고 NFT를 활성화한다는 전략이다.
실적은 지난해 매출액 140억원에 영업이익 1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117억원, 영업이익 22억원 수준으로 영업이익은 전년치를 넘어섰다.
신재명 밸로프 대표는 “이번 교보스팩9호와의 합병 상장은 밸로프가 더 많은 IP를 확보하고 공격적 마케팅을 실시하여 글로벌 리퍼블리싱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