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IPO기업의 상장일 수익률은 상당히 부진했다. 공모가 대비 평균 시초가 수익률은 4%를 기록했으며, 종가수익률은 마이너스대를 기록했다. 공모가 대비 종가 평균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상반기 중 6월이 유일하다.
여기에는 증시가 부진의 늪에 빠진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예상치를 뛰어넘는 미국 5월 CPI(소비자물가지수)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확산으로 미국 연준이 연달아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됐고, 여기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겹치는 등 매크로 변수가 매우 취약했다.
올해 6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6곳이 증시에 새로 올랐다. 청담글로벌, 범한퓨얼셀, 비플라이소프트, 위니아에이드, 보로노이, 레이저쎌이 모두 코스닥 시장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전반적으로 투심이 좋지 못했던 탓에 시초가 ‘따’나 ‘따상’을 기록한 기업은 없었다.
6곳 중 비플라이소프트와 위니아에이드가 시초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장일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 가격 내에서 결정된다. 따라서 시초가 손실율은 최대 10%로 제한되는데, 비플라이소프트와 위니아에이드가 시초가에 공모가 대비 10% 손실률을 기록했다. 나머지 4곳 중 소부장 기업 레이저쎌이 시초가 수익률 29%로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고 나머지 3곳은 한자리 수익률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6월 IPO기업의 시초가 평균 수익률은 4% 수준에 그쳤다.
종가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시초가 보다 더 악화됐다. 매수세가 유입된 청담글로벌과 범한퓨얼셀이 각각 27.33%와 19.88%의 수익률로 종가 평균 수익률을 견인했지만 비플라이소프트의 종가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위니아에이드와 보로노이는 시초가 보다 하락폭을 더욱 키우면서 평균 수익률을 아래로 끌어내렸다. 레이저쎌의 경우 종가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수익폭을 상당히 축소하면서 마감했다.
6월 상장일 평균수익률은 올해 상반기 월별 기록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시초가 및 종가 매도시 평균수익률이 한자릿수를 기록하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6월에는 시초가 수익률이 4%에 그쳤고, 종가에는 2.1%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연준을 위시한 통화 긴축정책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이 투심을 급격히 얼어붙게 만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6월 한달간 코스피지수는 13% 넘게 떨어졌다. 2600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던 지수는 장중 230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850선을 지키고 있던 코스닥 지수도 장중 710선 부근까지 떨어지는 등 부진을 거듭했다. 코스닥은 성장주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포진해 있는 탓에 낙폭을 더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전달인 5월에는 시초가와 종가 매도시 평균 공모 수익률이 각각 38%와 43.29%를 기록했다. 대명에너지가 시초가 수익률 3%로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고, 가온칩스가 73%의 수익률로 투자자들을 웃게 했다. 종가에는 대명에너지가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서기는 했으나 가온칩스가 수익폭을 더 키우면서 평균 수익률을 견인했다.
전년 동월에는 IPO기업의 상장일 시초가와 종가 수익률이 각각 32.64%, 42.19%를 기록했다. 에이디엠코리아, 엘비루셈, 라온테크, 이노뎁, 아모센스가 증시에 올랐는데, 공모 흥행에 실패한 아모센스가 시초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4곳이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 중 에이디엠코리아의 경우 '따'를 기록하면서 시초가 평균수익률을 크게 끌어올렸다. 종가 수익률도 따상을 기록한 에이디엠코리아의 역할이 컸다. 종가에는 5곳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아모센스는 시초가 1.21% 손실에서 종가 수익률 28.23%로 반전을 이루고 수익률을 크게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