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단 2곳이 IPO에 성공했다. 월간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과 청약경쟁률은 각각 1000대 1을 돌파했다. 가온칩스의 흥행과 함께 부진한 성적을 거뒀던 기업들이 모두 상장철회를 한 까닭에 센티멘탈에 비해 경쟁률이 선방할 수 있었다.
5월에는 대명에너지와 가온칩스가 상장을 완주했다. 직전 달인 4월에는 아예 공모일정이 잡히지 않아 보릿고개에 접어들었다면, 5월에는 공모에 도전한 기업은 여러 곳이었으나 줄줄이 상장을 철회한 탓에 IPO 성공 기업이 2곳에 그쳤다. 5월에는 코스피를 노크했던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가 수요예측에 나섰다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으면서 상장계획을 접었다. 모두 밸류에이션 고평가와 구주매출 등의 공모구조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월간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1050.93대 1을 기록했다. 다만 2곳의 성적표는 희비가 갈렸다. 대명에너지는 254.74대 1에 그치면서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으로 결정했지만, 가온칩스가 1847.12대 1을 기록하면서 평균치를 1000대 1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가온칩스는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을 7.7% 초과해 확정했다.
특히 가온칩스는 5월 공모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은 상황 속에서도 1,903곳의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해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는 기업임을 입증했다. 시스템반도체 디자인 솔루션 사업을 하고 있는 가온칩스는 최근 시스템반도체 시장 미세화와 고객사의 하이엔드 공정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역량을 갖추고 높은 실적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322억원에 영업이익 62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88.5%, 214% 증가한 것이다.
대명에너지의 경우 수요예측 경쟁률이 254.74대 1로 월간 평균치를 한참 밑돌았다. 다만 대명에너지의 경우 2월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했다가 5월 상장에 재차 도전하면서 투심이 매우 악화돼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공모수요를 채우고 결과적으로 상장에 성공한 것이 큰 성과라고 해석된다. 아울러 공모 흥행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신재생에너지 확대 기대감으로 상장 5거래일만인 지난 5월 20일 주가가 장중 2만2000원까지 치솟아 공모가 대비 47%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청약경쟁률도 흐름은 같았다. 대명에너지가 151.58대 1을, 가온칩스 2183.29대 1을 기록하면서 월 평균 경쟁률은 1167대 1을 기록했다. 다만 기관투자자 대비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수요 집중현상은 더욱 강화되는 분위기였다. 월간 청약증거금은 8조 3517억원이 모였는데 대명에너지에 7102억원, 가온칩스에 7조6415억원이 유입됐다. 공모규모는 대명에너지 375억원, 가온칩스 280억원으로 대명에너지가 더 컸다.
전달인 지난 4월에는 5월과 마찬가지로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2곳 만이 기업공개를 완료했다. 지투파워와 포바이포 2곳 모두 수요예측에서 고른 선전을 한 덕분에 월간 평균 경쟁률이 1788대 1을 나타냈다. 수요예측 평균 기관참여 수도 1839곳으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특히 포바이포는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유 확약신청 비율이 55.52%에 달할 정도로 물량 확보 경쟁강도가 높았다. 월 평균 청약경쟁률은 2896대 1을 기록했다. 지투파워가 2029대 1을 기록했으며, 포바이포가 높은 투심을 바탕으로 무려 376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아울러 포바이포가 14조원 이상을 끌어 모은 덕분에 청약증거금은 17조 8724억원이 모였다.
작년 5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7곳이 IPO를 마쳤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코스피에 입성했으며, 에이치피오, 씨앤씨인터내셔널, 샘씨엔에스, 삼영에스앤씨, 진시스템, 제주맥주 6곳은 코스닥에 자리를 잡았다. 에이치피오를 제외하고 6곳이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이상으로 확정했으며,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1250대 1을 기록했다. 특히 SK아이테크놀로지는 2차전지 시장 성장 기대감을 바탕으로 경쟁률이 1883대 1을 기록했으며, 의무보유 확약신청비율은 63.30대 1을 나타냈다. 월간 평균 청약경쟁률은 983대 1로 집계됐고, 총 청약증거금은 107조원가량이 모였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80조 이상의 증거금을 끌어 모은 영향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