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PO시장의 공모 흥행을 이끌었던 2차전지 리사이클링 기업 ‘새빗켐’이 상장 첫날 시초가 ‘따’를 달성했다. ‘따상’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장중에는 상한가를 터치하기도 했다. 종가 기준 공모 수익률은 100%를 소폭 웃돌았으며, 이날 시가총액도 3000억원 이상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새빗켐은 코스닥 데뷔일인 4일 시초가 대비 3.57% 오른 7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447억원 수준이다. 이날 시초가가 공모가(3만5000원)의 두 배인 7만원에 형성되면서 ‘따를’ 달성했다. 이후 장 초반 주가가 수직 상승하면서 ‘따상’ 기대감이 현실화되는 듯했으나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기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증시가 불안정한 탓에 상장 당일 수익을 확정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순매수 주체는 개인으로 93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 기타법인은 각각 35억원과 23억원, 35억원어치 내다팔았다. 다만 기관 중 금융투자 계정은 36억원가량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새빗켐은 공모과정에서 높은 투자열기를 확인했다. 수요예측에는 총 1767곳의 국내외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경쟁률이 1,670.9대 1을 기록했다. 총 신청수량 기준 90% 이상이 공모가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보다 16.7% 높은 3만5000원 이상에 주문을 접수하면서 공모가는 3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청약도 분위기가 뜨겁긴 마찬가지였다. 일반 청약에는 증거금이 8조가량 모이면서 경쟁률이 1725대 1을 기록했다. 청약 건수가 균등배정 주식 수를 2.6배가량 넘어선 탓에 한 주도 배정받지 못한 투자자들이 수두룩했다.
상장일부터 매매가 가능한 유통물량도 많지 않은 편이다. 새빗켐은 이날 총 475만4545주를 상장했다. 이 중 첫날부터 유통이 가능한 주식은 103만1228주로 파악된다. 총 상장주식 수의 21.7% 수준이다. 당초 34.21%가 유통주식 수로 잡혔었는데, 기관투자자들이 수요예측 과정에서 36.9%의 물량에 대해 의무보유 확약을 신청하면서 유통물량이 크게 줄었다. 이번에 기관투자자에 배정된 공모주 79만5380주 가운데 74.84%인 59만5226주는 의무보유 확약이 걸린 물량이다. 기간별로는 6개월과 3개월의 비중이 높다.
새빗켐은 친환경 자원회수 기업이다. 폐산 재활용 사업과 2차전지 재활용 사업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확보하고 있는데, 2차전지 재활용 사업이 지난해 매출 기준 70%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는 △액상형 전구체 시장 선점 △세계 최고 수준의 재활용 기술 △높은 경영 성과 △우량 메이저 고객사를 확보 등을 핵심경쟁력으로 제시했다.
2차전지 재활용 사업의 주요제품은 액상형 전구체 복합액이다. 재활용 제품은 액상형태와 고상형태로 제조가 가능하다. 액상 형태의 제품은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지만, 액상 상태에서 불순물만 제거를 하기 때문에 공정이 간단하다. 공정을 간소화했기 때문에 원가경쟁력이 높다. 여기에 튜닝기술을 기반으로 하이니켈에 대한 고객 맞춤 설계까지 가능해 새빗켐은 동종업계 대비 2배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또 다단침출 기술 개발을 통해 유가금속 회수율도 95% 이상을 달성하고 있다.
새빗켐은 탄탄한 경영성과를 보이고 있다. 매출액은 2019년 155억원에서 지난해 330억원으로 확대됐다. 연평균 성장률이 약 50%다. 영업이익률도 17% 수준으로 수익성도 갖추고 있다. 여기에 LG화학과 고려아연의 합작사인 한국전구체주식회사와 향후 10년간 전구체 복합액 공급에 대한 MOU를 체결해 향후 수주물량도 확보하고 있다.
상장 후에는 신사업인 고순도 탄산리튬에서 LG화학향 매출로 이어지는 성장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올해 하이니켈 양극재 핵심소재인 탄산리튬 설비를 완공하면 내년부터 고순도 탄산리튬 판매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이어 2024년부터는 LG화학향 납품 매출이 발생되기 시작하고 2025년부터 매출의 본격화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