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일 코스닥 상장 예정인 2차전지 장비 초정밀부품 제조기업 에이치와이티씨(HYTC, 대표이사 조동석)가 일반청약에서 1.8조원 수준의 증거금을 모았다. 3곳의 증권사에서 청약을 동시에 진행한 가운데 통합경쟁률은 433대 1로 집계됐다. 증권사 별로는 인수회사로 참여한 유진투자증권의 경쟁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와이티씨는 28~29일 양일 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한 결과 최종 경쟁률이 432.58대 1을 기록했다. 이번 청약은 총 공모물량의 25%인 56만5000주가 일반투자자 물량으로 배정됐다. 양일간 총 2억4440만6190주가 접수됐으며, 증거금은 약 1조 8,33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 경쟁률을 살펴보면 대표 주관사인 신영증권은 411 대 1를 나타냈고, 인수회사인 유진투자증권 515 대 1, 현대차증권 397 대 1을 기록했다. 총 청약 건수는 약 10만3000건이다. 균등배정을 노린 투자자들은 신영증권의 경우 3주, 유진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은 각각 2~3주를 받게 될 전망이다.
에이치와이티씨는 앞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청약보다 높은 투심을 확인했다. 수요예측은 지난 7월 21~22일 진행됐으며, 경쟁률이 1,481대 1을 기록했다. 그 결과 공모가가 희망 범위(1만3000~1만5000원) 최상단인 1만5000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수요예측에는 1,591곳의 국내외 기관이 참여해 총 신청수량의 99.58%(가격 미제시 3.24% 포함)를 1만5000원 이상의 가격에 접수했다.
공모자금은 334억원가량이 회사로 유입될 예정이다. 조달자금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 및 설비 투자 △신규 사업인 ‘노칭금형’ 생산 시설 구축 △해외 법인 신설 등에 주로 활용된다.
2000년 설립된 에이치와이티씨는 2차 전지를 생산하는 주요 공정의 설비에 장착되는 초정밀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2차전지 제조공정에서 극판 공정의 슬리팅 단계와 조립 공정의 대부분 단계에 걸쳐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2차 전지 제조사가 공장 증설 등을 통해 가동률을 높이고 있어 주력 제품인 장비용 정밀 소모품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차전지 제조사들의 해외 공장 설립이 활발하게 이루어짐에 따라, 에이치와이티씨는 폴란드, 중국 난징, 미국 오하이오에 해외 법인을 설립해 유럽, 아시아, 미주 지역 별 글로벌 거점을 구축했다. 상장 후 인도네시아와 헝가리에 해외 법인 추가 신설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해외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안정적인 외형 확장을 꾀할 방침이다.
해외법인 설립으로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2차전지 노칭금형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노칭 금형은 양산 라인에 적용되는 것으로 해외 생산 기지에 AS 및 즉시 대응 체계를 갖추지 않으면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해외법인 설립으로 대응 체제를 갖추었기 때문에 노칭 금형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 현재 관련 전문가들을 영입했고, 전문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