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장비 초정밀부품 제조기업 에이치와이티씨(HYTC, 대표이사 조동석)가 내달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2차전지 제조공정에서 극판공정과 조립공정에 사용되는 초정밀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국내 배터리 3사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현재 경쟁우위에 있는 기존 제품은 고객사의 성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고, 신규사업인 노칭 금형을 통해 향후 급속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에이치와이티씨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시장 상장에 따른 향후 성장 전략 및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조동석 에이치와이티씨 대표이사는 “당사는 2차전지의 품질 및 생산성과 직결되는 중요 요소인 초정밀부품 시장에서 오랜 노하우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글로벌 2차전지 시장의 고속 성장에 발맞춰 선제적 기술 개발로 초정밀부품 업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2005년 설립된 에이치와이티씨는 2차전지 제조 장비의 초정밀부품을 제조하고 있는 회사다. 설립 초기에는 금형 사업에 집중해 정밀가공 산업의 토대를 마련하고,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2차전지 부품시장에 진입했다. 현재는 2차전지 제조공정 중 극판공정의 슬리팅 공정과 조립공정에 사용되는 대부분 장비의 초정밀 부품을 생산 중이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군을 확대하고 고객사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2차전지 장비용 부품은 매출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외 2차전지 부품 시장은 높은 품질과 생산효율을 위해 미크론 단위 세밀한 공차 기술력이 요구된다. 에이치와이티씨는 고객의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자체 설계 인원을 두고, 정밀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주요 부위 공차를 0.005mm 이내로 관리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극판 공정의 슬리팅 단계에서 사용되는 주요제품으로는 △ ‘KNIFE UNIT’ △ ‘KNIFE SPACER’ △ ‘PX-SHAFT’ 등이 있다. 자체 기술로 국산화를 이룬 ‘KNIFE UNIT’, ‘KNIFE SPACER’는 기존 제품 대비 진직도를 3배 이상 향상시킨 제품이다. 6인치 ‘PX-SHAFT’는 회사가 최초 양산에 성공한 부품으로, 기존 구조 대비 생산 능력을 2배 늘렸다.
조립 공정에 적용되는 주요 제품은 △‘초음파 혼’ △‘CUTTER’ △ ‘권심’ △ ‘절연판 금형’이 있다. 특히 원형 ‘권심’의 경우 불량률을 1% 이하로 낮췄으며, ‘CUTTER’는 조도 불량 기준치를 기존 500ppm에서 200ppm으로 감소시키는 등 기술 고도화를 이뤘다.
에이치와이티씨가 제조하는 초정밀부품들은 대부분 소모품 영역에 해당한다. 처음에는 배터리 제조사의 1차벤더인 장비사에 제품을 납품하지만 해당 장비가 제조사 공장에서 양산단계에 들어가면 배터리 제조사가 직접 에이치와이티씨에 발주하는 사업구조다. 최근 2차전지 생산량 확대로 에이치와이티씨의 출하량 또한 급증하고 있다. 초정밀부품 사용 증가로 제품 추가 발주기간이 짧아지면서 발주량이 증가하고 있어 장기적이면서 안정적인 실적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당사는 현재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을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우리 부품이 장착된 장비를 납품 받은 글로벌 제조사는 차후 당사의 주요 고객으로 편입돼 공급이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글로벌 고객사들과 협의 중인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신규사업인 노칭 금형을 통해 큰 폭의 매출성장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노칭 금형은 양∙음극 전지의 탭 형상부와 측면부를 타발해 극판 전지를 만드는 정밀 프레스 금형이다. 현재 2차전지는 기존 양∙음극재를 말아 완성하는 와인딩 방식에서 양∙음극재를 적층하는 스태킹 방식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 에이치와이티씨는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제조사와 공동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2차 전지에서 금형은 실질적으로 제품의 안전성과 직결되고 양산 라인에 적용된다. 따라서 철저한 준비가 없다면 진입할 수 없는 시장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에이치와이티씨는 전문 엔지니어를 영입해 고품질과 편의성을 갖춘 제품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자금이 유입되면 전문 금형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고객사 수요에 즉각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노칭 금형은 장비 성능 테스트를 완료하고 2공장 설립을 통해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이르면 올해 말 아니면 내년에는 양산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활발하게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고,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들 또한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있어 에이치와이티씨의 해외진출 요인도 커지고 있다. 에이치와이티씨의 지난해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도 54.74%에 달한다.
회사는 국내외 2차전지 제조사에 대한 즉각적인 현지 대응과 적극적인 해외 영업을 위해 글로벌 공급 거점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폴란드, 중국 난징, 미국 오하이오에 해외 법인을 설립해 유럽, 아시아, 미주 지역 별 글로벌 거점을 구축했으며, 인도네시아와 헝가리에 해외법인 신설을 준비 중이다.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통해 글로벌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고, 점차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에이치와이티씨의 총 공모주식수는 226만주로 전량 신주 모집이다. 주당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3000~1만5000원이며 공모 예정 금액은 294억~339 원이다. 21~22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28일~29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8월 중 코스닥 시장 상장 예정이며, 상장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인수회사로는 유진증권과 현대차증권이 참여한다.
공모자금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 및 설비 투자 △신규 사업인 ‘노칭 금형’ 생산 시설 구축 △해외 법인 신설 등에 주로 활용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