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코스닥 상장기업 이수앱지스(086890: KOSDAQ)는 희귀질환 치료제 원료 수출 및 기술이전에 대해 공시했다. 계약 상대방은 독일의 화학기업 헬름(Helm). 헬름이 어떤 기업인지 해당 기업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공시에 포함돼 있지 않아 투자자들의 궁금증이 커져 있는 상황이다.
이수그룹이 운영하는 공식 블로그(https://blog.naver.com/isugroup/222818501367)에 따르면, 헬름은 1900년 독일 함부르크에 설립된 글로벌 화학기업이다. 1993년부터는 바이오제약 사업에 착수해 골다공증치료제 복제약 칼시토닌(Calcitonin)을 개발했다. 부갑상선 호르몬제 칼시토닌은 골다공증 치료제가 아닌 예방약제로 승인되었는데, 2013년 3월 FDA 자문위원회는 발암 위험성이 치료제로서의 유익성을 상회한다고 판단해 '사용금지'를 권고했다.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헬름 본사. 사진 : 이수그룹 공식 블로그(이수캐스트)
헬름은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합작회사 설립과 지분투자를 단행하면서 본격적인 바이오제약 산업 진출을 꾀한다. 2007년 헝가리 기업과 공동으로 생명공학 제품 개발 및 생산을 위한 법인을 설립했고, 2018년에는 스위스에 소재한 만성 폐쇄성 폐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파젠티스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면서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2019년에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출했다.
1993년 복제약 개발에 성공한 칼시토닌이 발암유발 이슈에 휩싸이자 이에 대한 대안으로 테리파라타이드를 활성물질로 하는 골다골증 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을 개발, 유럽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테리파라타이드는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개발한 오리지널 의약품이다. 포르테오(Forteo)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재조합 부갑상선 호르몬 유사체로 골생성 촉진제로서 골다공증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 3월 대웅제약과 KB바이오메드가 제형을 바꿔 주사제가 아닌 경구용 의약품으로 테리파라타이드의 합성 펩타이드 또는 재조합 펩타이드의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헬름은 국내 기업 이수앱지스를 만나 원료의약품을 수입하고 기술이전을 받아 유럽과 미국을 대상지역으로 하는 임상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헬름과 이수앱지스 양사 계약에 따르면, 계약금 100만 달러와 880만 달러 규모의 원료의약품을 수입해 헬름측이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마일스톤 금액은 1차 200만 달러, 2차 450만 달러이며 최종 제품 출시 후 이수앱지스는 10년간 헬름에 독점 판매권을 부여하고 5%의 로열티를 추가 성공 보수로 받는다. 대상 의약품은 고셔병 치료제 애브서틴과 파브리병 치료제 파바갈이다. 파바갈은 2014년 애브서틴은 2012년 국내 식약처의 품목허가를 승인받은 의약품이다. 오리지널 의약품은 오랫동안 독점적으로 사노피 젠자임에서 생산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특허가 만료됐다.
헬름 연간 실적. 사진: 헬름본사 홈페이지
헬름은 유럽과 아시아 인도, 중동, 미주 지역에 100여개의 현지법인을 가지고 산업용 화학물과 비료, 작물보호 제품과 제약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헬름의 매출은 50억 유로(한화 약 6조7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2020년 매출은 41억 유로 규모로 줄어들었다. 2020년 기준 매출 비중은 화학분야가 70%로 가장 많고 제약바이오 비중은 5% 수준이다.
이수와 헬름관련 보다 자세한 내용은 이수그룹 공식 블로그(https://blog.naver.com/isugroup/222818501367)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