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고유가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전기차 특수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에너지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국내외 소비자들이 친환경적이며 내연기관 대비 경제성이 뛰어난 전기차에 눈을 돌릴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이미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신모델을 잇따라 출시하며 전기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자동차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5만4645대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량이 11.1% 감소한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이같은 전기차의 약진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서도 비슷하게 관측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전기차 충전 관련 플랫폼 사업도 호조가 예상된다. 전기차 수가 늘어나면 이를 감당할 만큼 충전소 개수가 확충되어야 하고, 급속완충 기술에도 개선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 전기차 충전 플랫폼 스타트업들에 대한 벤처투자(VC) 업계의 투자활동이 활기를 띠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 플랫폼 업체 '플러그링크(대표 강인철)'는 이날 MC파트너스와 슈미트, DSC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한국플랜트서비스(HPS)로부터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플러그링크는 이번 투자를 통해 누적 투자유치액 10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7월 설립된 '플러그링크'는 IT 역량을 바탕으로 특화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회사 설립 1년 만에 전국 아파트 단지·상업 시설 내 3300대 전기차 충전기 설치 계약을 완료하고, 환경부 전기차 충전 보조금 사업자에 선정될 만큼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플러그링크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 구축과 충전 경험 서비스 고도화 개발 등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이번 투자에 새롭게 참여한 한국플랜트서비스는 칼리스타캐피탈과 KDB인프라자산운용이 투자한 회사로 국내외 발전소 운영, O&M, 엔지니어링 등 통합된 유틸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이다.
강인철 플러그링크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이번 새롭게 투자자로 참여한 한국플랜트서비스와 함께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분산형 전원, 가상 발전소 사업 등을 협력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전기버스 충전소 등 충전 인프라 구축을 통해 플러그링크의 성장을 위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더스탁에 말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플랫폼 '모두의충전'의 운영사 '스칼라데이터(대표 윤예찬)'는 지난 6월 30일 티인베스트먼트로부터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스칼라데이터는 전기차 통합 결제 솔루션인 '모두페이'를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기존에는 전기차 소유자들이 충전소 사업자마다 별도로 발매된 충전 카드나 회원카드를 소지하고 있어야 충전할 수 있었지만 모두페이를 쓰며 한개의 카드로 가능하다.
또한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인 '대리충전'을 통해 일반 고객부터 법인 고객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전국 충전소 정보 안내, 커뮤니티, 마이카 등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윤예찬 스칼라데이터 대표는 더스탁에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에 집중하겠다"며 "이번 투자 유치로 기술 고도화 및 핵심 인재들을 더욱 공격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충전인프라용 플랫폼 업체인 '타디스테크놀로지(대표 이용권)'는 지난 5월초 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 한데 이어 최근에는 충전인프라관제시스템(CSMS) 솔루션 'evCloud'를 론칭하는 등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모빌리티 충전 플랫폼 '소프트베리(대표 박용희)'도 올해 1월 SK(주)와 현대자동차, 제로원 등으로부터 총 8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소프트베리는 8만7000대 이상의 전국 전기차 충전소 위치와 상태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전기차 충전 정보 앱 'EV Infra(이브이 인프라)'를 주요 서비스로 운영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컨설팅사 '롤런드버거'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충전 시장 규모는 2023년 550억 달러에서 오는 2030년 3250억 달러(약 428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