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공모가 지난 주부터 활발해진 가운데 이번 주에도 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에는 7개 기업이 IPO일정을 소화한다. 수요예측 경쟁률 새 역사를 쓴 성일하이텍, 약효 지속성 기술과 항체 라이브러리 기술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에이프릴바이오, 친환경 공정 기술 확보로 3세대 안테나 시장의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는 아이씨에이치, 코스피 상장에 도전하는 수산인더스트리가 순차적으로 청약에 나선다. 2차전지 재활용 기업 새빗켐과 2차전지 부품사 에이치와이티씨는 수요예측을 통해 기관투자자 투심을 확인할 예정이다.
#18~19일 성일하이텍 청약= 2000년 설립된 성일하이텍은 리튬이온 2차전지 리사이클 전문기업이다. 배터리 제조사의 공정 중에 발생하는 스크랩 및 사용 후 폐배터리 등을 재활용해 양극재의 기초 소재인 황산코발트, 황산니켈, 황산망간 및 탄산리튬 등을 공급하고 있다. 성일하이텍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수집부터 소재 추출까지 일괄공정을 확보하고 있으며 습식제련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주요 제조사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성일하이텍은 국내 최대 규모의 생산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대량생산에 성공하면서 경쟁사 대비 7배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고도화를 통해 기술 및 생산격차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공모자금은 폐배터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배터리 기업에 대한 공급망을 확장하기 위해 군산3공장 등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산화리튬 및 NC솔루션 등 새로운 영역의 리사이클링 기술개발에도 역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최근 글로벌 원자재 수급 불안정 및 전기차 수요 급증에 따라 모든 국가 및 배터리 제조사들이 원자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은 원자재 수입 국가인데, 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술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성일하이텍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성일하이텍의 공모가는 희망범위(4만700~4만7500원)를 초과한 5만원으로 확정됐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2270대 1로 IPO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청약은 대표 공동 주관사인 KB증권과 대신증권, 인수회사인 삼성증권에서 할 수 있다.
#19~20일 에이프릴바이오∙아이씨에이치 청약= 2013년 설립된 에이프릴바이오는 재조합 바이오 의약품 개발 전문기업으로 희귀의약품 중 자가면역질환, 암 등에 초점을 맞춰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글로벌 시장에서 유이하게 약효 지속성 플랫폼과 항체 라이브러리 플랫폼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는 회사다. 특히 SAFA 플랫폼은 다양한 약효 단백질과 결합할 수 있기 때문에 희귀의약품 뿐만 아니라 만성질환 등 다양한 의약품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두 개의 플랫폼을 동시에 보유한 벨기에 바이오텍인 ‘아블랑스(Ablynx)’는 지난 2018년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사노피에 약 5조원 규모로 인수합병 된 바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현재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12개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인 자가면역질환치료제 APB-A1은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인 룬드벡에 약 5,400억원 규모(로열티 제외)로 기술이전 됐으며, 현재 미국 FDA에서 임상1상 IND 승인을 받고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APB-A1의 후속 파이프라인 3개의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162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2만~2만3000원으로 이에 따른 총 공모금액은 324억~373억원이다. 지난 주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확정 공모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청약은 NH투자증권에서 가능하다.
아이씨에이치는 친환경 유연소재 (Flexible Material)기반 첨단 회로소자 제조기업이다. 다층 구조화 기술, 상온프레스 기술 등 다양한 원천기술을 독자적으로 확보하고 기초소재, 복합소재, 첨단소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제품으로는 기초소재인 IT기기용 테이프, 복합소재인 전자파 차폐용 가스켓, 첨단소재인 필름형 박막 안테나 등이 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384억원에 영업이익 95억원을 거뒀다.
특히 첨단소재인 필름형 박막 안테나는 지난 2020년부터 매출 확장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비중은 전체의 60%에 이른다. 회사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필름형 박막 안테나에는 친환경 공정인 상온 프레스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기존 제조 공정을 절반이상으로 줄여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아울러 독성 화학물질을 상용하는 에칭 공정을 제외하는 등 친환경 공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상온에서 공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필름층 소재선택이 자유로운 것도 강점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5G 네트워크, EV전장, 웨어러블 등의 시장으로 제품군을 확장할 계획이다.
아이씨에이치의 총 공모주식 수는 118만주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3만4000~4만4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약 401억~519억원이다. 13~14일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최종 공모가는 발표되지 않았다. 청약은 삼성증권에서 할 수 있다.
#20~21일 새빗켐 수요예측= 2001년 법인 설립된 새빗켐은 친환경 자원회수 전문기업으로 폐전지 재활용 사업과 폐산 재활용 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의 39%를 차지하고 있는 폐산 재활용 사업은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한 폐산을 재활용해 비료원료나 공업용 연마제 업체 등에 공급하는 것이다. 폐산 재활용 사업의 안정적 기반 아래 폐전지 재활용 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난해에는 매출액 334억원에 영업이익 55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회사가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무기는 2차전지 재활용 사업이다. 특히 새빗켐은 재활용 양극재를 습식 제련 및 정련해 생산하는 전구체 복합액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는 고순도 정제기술과 고객맞춤형 튜닝기술, 원재료 조달네트워크 등을 기반으로 고품질의 전구체 복합액을 생산하고 우량 매출처를 확보했다. 올해 3월 국내 대표 배터리 소재 메이저 기업으로부터 재활용 전구체 제품의 납품 승인을 받았으며 이후 6월 해당 배터리 소재 회사가 설립한 합작법인으로부터 대규모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품질 경쟁력을 입증받았다. 향후에는 전구체 복합액, 탄산리튬과 같은 폐전지 재활용 사업에 대한 신규 설비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새빗켐은 총 107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5000~3만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268억~321억원 규모다. 청약은 오는 26~27일 진행될 예정이며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서 할 수 있다.
20~21일 수산인더스트리 청약= 수산인더스트리는 발전플랜트 종합정비 솔루션 기업으로 1983년 설립됐다. 원자력에서 복합화력,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에 이르기까지 발전원 전분야를 사업영역으로 두고 있다. 회사는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유일 또는 최초의 정비실적을 쌓고 있다. 특히 원자력 발전정비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데, 민간정비업체 중 최초로 2004년 원자력 발전소 정비 사업에 참여를 했고, 원전의 주설비인 원자로와 터빈 발전기에 대한 정비경험도 유일하게 가지고 있다. 국내 원자력 발전소 정비 산업은 한전KPS를 제외하고는 최다정비 경험을 가지고 있고, 단독으로 정비할 수 있는 자격도 갖추고 있다.
자회사와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수산인더스트리는 원자력 발전소와 화력발전소 계측 제어 분야 1위 업체 수산이앤에스를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글로벌 프로젝트 경험과 기술력을 갖춘 수산이앤에스와 공동으로 글로벌 발전 시장에 대한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또 발전소 전설비에 대한 정비, 소형 모듈 원전 원자로, 국방 정비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수산인더스트리는 코스피 상장을 위해 571만5000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3만5000~4만31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규모는 2000억~2463억원이다. 지난 14~15일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며, 19일 확정 공모가가 발표될 예정이다. 청약은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서 할 수 있다.
#21일 루닛 상장=루닛은 지난 2013년 카이스트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창업한 회사로 AI 기반의 의료영상 진단 및 치료 플랫폼 개발하고 있는 회사다. 루닛은 글로벌 시장에서 더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 인공지능 대회에서 여러차례 선두지위에 올라 인공지능 기술에서 높은 경쟁력을 입증했고, 여기에 헬스케어 영역의 회사로는 큰 규모의 메디컬팀까지 확보해 의료 전문성까지 갖춘 덕분이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유수의 연구기관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주요 제품군은 암진단 제품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와 암 치료 바이오마커인 루닛 스코프(Lunit SCOPE)다. 루닛 인사이트는 글로벌 의료장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GE, 필립스, 후지필름 등의 파트너십을 맺고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가고 있다. 루닛 스코프는 인공지능을 통해서 어떤 암 환자한테 어떤 치료가 더 반응할지 예측해 주는 바이오마커를 만들고 있는 영역인 만큼 빅파마 기업들과 협업이 관건이 되고 있다. 회사는 현재 다양한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024년 루닛 스코프를 적용한 제약사의 신약이 FDA허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 이듬해부터 폭발적인 실적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루닛의 공모가는 3만원으로 공모가 희망밴드 하단을 밑도는 가격으로 결정됐다. 7.10대 1. 청약은 410억원의 증거금이 유입되면서 경쟁률이 9대 1을 기록했다.
#21~22일 에이치와이티씨 수요예측=2005년 설립된 에이치와이티씨는 2차전지 제조 장비의 초정밀부품 전문기업으로, 코스닥 상장사 태광의 자회사로 편입된 지 1년 여만에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2차전지는 극판공정, 조립공정, 화성공정을 거쳐 제작되는데, 와이티씨는 극판 공정과 조립 공정에서 사용하는 대부분 장비의 초정밀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2차전지 시장 성장과 함께 동반 성장하고 있는 구조다.
2차전지 시장이 안전성과 품질력이 강조되는 만큼 극판공정 및 조립공정 장비용 초정밀 부품 산업은 소수의 업체가 과점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에이치와이티씨는 품질은 높이고 불량률은 낮추는 초정밀 부품 가공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다량의 발주를 적시에 납품할 수 있는 납기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고, 대부분의 공정을 내재화 해 고객사의 요구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 결과 국내외 2차전지 주요 제조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회사는 지속적인 CAPEX 증설을 이뤄냈으며 최근 실적도 껑충 뛰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357억원에 영업이익 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57.7%, 71.74% 증가한 수치다.
에이치와이티씨는 총 226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3000~1만5000원으로 공모예정 금액은 294억~339억원이다. 청약은 28~29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신영증권이 맡았고, 유진증권과 현대차증권이 인수회사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