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를 모회사로 둔 모델솔루션(대표이사 우병일)이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코스닥 상장절차를 본격화한다.
모델솔루션은 고부가가치 첨단 프로토타입 제작기업으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KS:005930), LG 등 유수의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회사다. 현재 금융시장이 녹록치 않은 환경이지만,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제조업 패러다임 변화로 수요가 확대되면서 최근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조만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시장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델솔루션은 전일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반기실적 검토 등 준비를 완료하는 대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상장예정 주식수의 15% 수준인 1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업무는 KB증권이 수행하고 있다.
이번 모델솔루션의 상장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피인수된 지 4년여만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 2018년 영국의 전자부품회사 레어드가 보유한 지분 전량(51%)과 국내 사모펀드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이하 크레센도)가 보유한 지분(49%) 중 24%를 매입해 모델솔루션의 지분 75%를 확보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인수금액은 686억원으로, 지분 100%를 기준으로 한 기업가치는 914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주요주주의 지분은 그대로 유지됐다. 하지만 올해 2월 2대주주인 크레센도가 상장을 앞두고 엑시트에 나서면서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겼다. 크레센도는 모네홀딩스를 통해 보유한 지분 25% 중 14%를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와 브릿지인베스트먼트의 공동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194억원으로 파악된다.
2005년 설립된 모델솔루션은 IT시제품 제작업체다. 시작품 제작, 정밀가공, 금형 및 사출, 위탁생산까지 하드웨어 관련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핵심 경쟁력으로는 최고 수준의 컴퓨터 수치 제어(CNC∙Computer Numerical Control) 가공 기술과 가공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후공정 경쟁력, 고품질∙고내구성 신속금형(QDM∙Quick Delivery Mold) 제조 경쟁력 등이 꼽힌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첨단산업의 제품 개발 단계에 필수적인 △디자인 프로토타입 △기능성 프로토타입 △사출성형 프로토타입 및 소량 양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프로토타입은 양산에 들어가기 전 디자인과 기능성을 검증하고 개선하기 위해 제작하는 제품이다. 디자인이나 기능 등에 오류가 생길 경우 금형을 다시 제작해야 하는 만큼 막대한 비용 손실이 요구된다. 때문에 고부가가치 산업분야에서 프로토타입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4차산업혁명의 도래와 수요 다변화, 제품 라이프사이클 단축 등으로 제품 개발 빈도가 급증하고,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제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면서 프로토타입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모델솔루션은 고품질 프로토타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개발 난도가 높고 양산 결정 시 리스크가 커 고정밀∙고품질이 요구되는 IT, 헬스케어, 오토모티브, 로보틱스 등 고부가가치 전방산업의 성장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전방 고객사가 요구하는 품질요건을 맞추지 못한다면 프로토타입을 빠르게 납품하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당사는 쾌속 CNC 밀링 및 터닝 역량을 기반으로 정확도와 품질이 높은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빠르고 저렴하게 공급하고 프로세스 최적화를 통해 고객사의 비용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델솔루션은 테크놀로지, 가전, 소비재, 의료 및 헬스케어, 자동차,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에 고객사들 두고 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LG 등 IT기업 및 Boston Scientific, Illumina 등 의료기기 기업을 포함해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모델솔루션을 찾고 있다. 때문에 최신 개발 트렌드를 발빠르게 파악하기 용이하다. 올해부터는 고부가가치 주문자개발생산(ODM) 사업을 내재화해 추가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도 회복세를 맞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직전 년도 대비 감소했지만,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은 6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가량 성장하고, 영업이익도 89억원으로 32% 확대됐다. 영업이익률은 14.6%에 달한다. 국내 주요 대기업으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팬데믹이 약화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우병일 모델솔루션 대표이사는 “최근 증시나 금융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있지만, 이와 관계없이 상반기 실적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본격적인 공모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