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창케미칼 본사. 사진=영창케미칼
초정밀 산업용 케미칼 소재기업 영창케미칼(대표이사 이성일∙이승훈)이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인 1만8,600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에는 1702곳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했는데, 이는 6월 IPO 공모를 진행한 기업 중 가장 많은 수다.
반도체 전공정 단계에 사용하는 각종 케미컬 소재를 잇따라 국산화해 기술력을 입증한 가운데 하반기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EUV 포토레지스트용 린스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영창케미칼의 상장 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영창케미칼은 지난달 27~28일 공모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1만86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회사가 제시한 희망범위(1만5000~1만8600원) 최상단 가격에 해당한다.
양일간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총 1702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경쟁률은 1616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 참여 기관 수는 6월 중 가장 많은 수치다. 6월에는 7곳이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평균 참여기관 수는 1053곳을 나타냈다.
영창케미칼의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은 총 신청물량의 99.32%(가격 미제시 1.67% 포함)를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 이상에 주문할 정도로 공격적인 베팅을 했다. 그 중 57.91%(가격 미제시 포함)는 2만원 이상을 써냈다. 참여기관 별로는 99.3%가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가격미제시 포함)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 신청수량 대비 의무보유 확약비율은 5.92%를 나타냈다.
확정 공모가 기준 공모규모는 약 446억원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약 1,881억원이다. 신주 모집을 통해 조달한 자금(372억원)은 생산설비 등 시설 확충 및 연구개발 등에 활용된다. 특히 회사는 Photo 소재, Wet Chemical 등 주력 제품의 생산능력(CAPA)을 확대하는 한편 기술 고도화 및 최첨단∙고품질의 신제품 개발 등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청약은 오는 4일과 5일 양일간 진행된다. 이번 공모는 우리사주 배정물량은 없으며, 일반투자자에는 총 공모주식 수의 25%인 60만주가 배정됐다. 7일 납입을 거쳐 중순께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2001년 설립된 영창케미칼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친환경에너지 산업에 공급하는 화학소재 개발 및 생산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반도체 및 FPD용 포토 공정소재, Wet chemical, 린스 등이다.
회사는 국내 반도체 제조 분야 국산화 1세대 기업으로 ArF 포토레지스트 린스, I-line 네거티브 포토레지스트 등을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양산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산업용 소재 ‘포토레지스트’를 양산해 일본의 수출규제 이슈가 불거졌을 때 시장의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EUV(극자외선) 포토레지스트 린스’ 시제품 개발을 마쳤으며, 올해 하반기 양산을 시작함으로써 국내 업계 최초로 초미세 공정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 제품은 높은 품질력을 바탕으로 향후 실적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향후 반도체 공정 패턴이 점점 미세화될수록 포토레지스트의 A/R(Aspect ratio 종횡비) 차이에 의해 패턴 손상 발생 확률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EUV 린스 적용 필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영창케미칼은 전방시장이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생산능력을 더욱 끌어올려 신규 수주 및 해외 시장 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현재 경북 성주산업공단 소재 제4공장 설비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 기존 고객사의 해외 생산라인 공급을 확대하고 해외 신규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승훈 영창케미칼 대표이사는 “당사는 6G, 인공지능(AI), 메타버스, 자율주행 자동차 등 4차 산업의 핵심으로 고성장하고 있는 전방시장을 겨냥해 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함으로써 반도체, 디스플레이, 친환경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토털 화학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