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와이티씨 군포 공장. 사진=에이치와이티씨
2차전지 장비 초정밀부품 제조기업 에이치와이티씨(대표이사 조동석)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한때 회생절차를 겪는 아픔도 있었지만 전방시장인 2차전지 성장세를 발판으로 최근 수년간 건실한 영업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매출 357억원에 영업이익 74억원으로 전년대비 58%와 72%가량 성장세를 드러냈다. 최대주주인 태광은 5년간 보호 예수를 걸어 이번 IPO에 힘을 실었다.
30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와이티씨는 전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내달 21~22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 달 28~29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은 8월을 목표로 잡고 있다. 상장 주관업무는 올해 케이옥션과 스코넥의 IPO딜을 주관한 이력이 있는 신영증권이 맡고 있다. 이 밖에 유진증권과 현대차증권이 인수회사로 참여했다.
총 공모주식 수는 226만주이며, 전량 신주 모집한다. 주당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3000~1만5000원이며 이에 따른 공모예정 금액은 294억~339억원이다. 비교기업으로는 2차전지 장비 및 부품사업을 하고 있는 이노메트리, 피엔티, 지아이텍, 대보마그네틱, 엔시스 5개사를 선정했다. 공모가밴드는 PER 25.95배에 할인율 25.1~35.1%를 적용해 산출했다.
지난 2005년 설립된 에이치와이티씨는 2차전지 제조 장비의 초정밀부품 제조업체다. 과거 유동성 위기로 회생절차를 개시하고 종결하는 과정에서 최대주주와 경영진이 잇따라 바뀌었으나 이후 2차전지 장비용 초정밀 부품 사업에 매진하면서 영업역량을 회복하고 안정을 찾았다.
현재 최대주주는 지난 2021년 초 지분을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 태광이다. 태광은 2차전지 사업 진출을 위해 에이치와이티씨를 인수했으며, 책임경영을 위해 공모 후 지분 37.93% 전량에 대해 상장 후 5년간 보호예수를 확약했다. 6개월간 의무보유 기간에 자발적 보호예수 기간을 4년 6개월 추가한 것이다.
2차전지는 생산 공정별로 크게 극판공정, 조립공정, 화성공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와이티씨는 이 중 화성 공정을 제외한 극판 공정과 조립 공정에 사용되는 대부분 장비의 초정밀 부품을 생산 중이다.
주요제품은 극판공정에 사용되는 KNIFE UNIT, KNIFE SPACER, PX-SHAFT와 조립공정 전반에 활용되는 CUTTER 및 초음파혼, 받침대 역할을 하는 ANVIL 등이다. 이 밖에 원형 배터리 캔 조립공정의 와인딩기에 사용되는 권심, 절연판을 생산하는 절연판 타발 금형 등도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제품군을 넓혀가고 있다.
회사는 고품질 가공 설비 및 와이어 설비 등 최고 수준의 가공 장비와 숙련된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기존에 보유한 초정밀부품 가공 노하우를 활용해 제품 성능을 향상시키고, 불량률을 현저하게 감소시키면서 국내외 주요 2차전지 제조사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공정을 내재화한 점이 경쟁력 강화에 크게 일조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2차전지 장비용 초정밀 부품은 소모성 제품으로 다량의 발주가 비정기적으로 이뤄진다. 이에 따라 품질력을 갖춘 제품을 적기에 다량 공급하는 것이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다. 당사는 특수공정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공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있어 데이터를 실시간 관리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문제가 발생해도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최전방시장인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2차전지에 대한 투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에이치와이티씨도 이를 토대로 외형과 내실이 동반성장 하고 있다.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 2019년 195억원에서 지난해 357억원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억원에서 7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 57.7%, 영업이익 71.74% 성장한 기록이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은 96억원에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집계됐다.
조동석 에이치와이티씨 대표이사는 “당사는 반도체, LED 금형 분야의 정밀기술을 바탕으로 2차전지 초정밀 부품 개발 및 제작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극판 및 조립 공정의 설비용 부품 시장을 선도해 가고 있다”면서 “세계 수준의 국내 2차전지 제조기업들을 대상으로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통해 기술 고도화를 이루고 글로벌 2차전지 정밀 부품 시장 점유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