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IPO기업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1000대 1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열기가 뜨거웠던 지난해 1분기는 물론이고,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도 하락했다. 그렇다고 1분기 IPO기업들의 성적표가 예년에 비해 모두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올해 1분기 증시에 신규 입성한 LG에너지솔루션은 경쟁이 과열되면서 국내 수요예측 사상 최초로 2000대 1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올해 1분기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20개 기업이 IPO 완주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게 코스피에 상장했고 나머지 19곳은 코스닥에 자리를 잡았다.
20곳의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963대 1을 기록했다. 예년 평균에 비해서는 매우 높은 기록이기는 하지만 IPO시장의 열기가 매우 뜨거웠던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는 경쟁률이 27%가량 줄었다. 아울러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도 10.8%가량 밑도는 경쟁률을 나타냈다.
분기별 기준으로는 지난해 1분기를 최정점으로 올해 1분기까지 내리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평균경쟁률이 1319대 1까지 치솟았었다. 이후 2분기 1307대 1, 3분기 1107대 1, 4분기 1079대 1로 경쟁률이 하락추세를 보였으며, 이번 1분기에는 1000대 1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 1분기에는 20곳 중 오토앤, 케이옥션, LG에너지솔루션, 스코넥, 이지트로닉스, 아셈스, 퓨런티어, 풍원정밀, 비씨엔씨, 유일로보틱스, 세아메카닉스 등 11곳의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어서면서 평균치를 견인했다. 반면 인카금융, 바이오에프디엔씨, 스톤브릿지벤처스, 노을, 공구우먼은 경쟁률이 100대 1에도 못미치면서 평균경쟁률을 떨어뜨렸다.
LG에너지솔루션이 2023대 1을 기록해 수요예측 경쟁률 새역사를 장식했고, 비씨엔씨(1831대 1), 세아메카닉스(1813대 1)도 1800대 1을 넘어서면서 평균경쟁률 대비 2배에 가까운 경쟁률을 나타냈다.
월별로는 1월 1369대 1, 2월 818대 1, 3월 933.85대 1로 1월의 평균 경쟁률이 월등이 높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워낙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데다 오토앤, 케이옥션 등이 골고루 선전한 덕분에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경쟁률을 끌어낼 수 있었다.
1분기에는 기관 평균 참여수도 전년동기인 지난해 1분기(1420곳)와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1078곳) 대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에는 평균 1070곳의 기관이 IPO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가장 많은 기관을 불러들인 IPO기업은 모든 공모기록을 갈아치우다시피 한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 무려 1988곳의 기관투자자가 경쟁을 치렀다. 그 다음으로 유일로보틱스가 1835곳이 참여해 2위 기록을 차지했고, 세아메카닉스가 1769곳으로 3위에 랭크됐다. 이를 보면 수요예측 경쟁률과 기관참여 수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관의 높은 경쟁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중의 하나는 의무보유 확약신청비율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는 수요예측 경쟁률과 일치하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77.38%로 역대급 기록을 보였고, 그 다음은 스코넥(59.95%), 케이옥션(36.8%)이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눈에 띄는 점 중에 하나는 수요예측 경쟁률이 191대 1 수준에 그쳤던 브이씨가 19.93%이라는 비교적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는 점이다. 기관투자자 사이에서도 투심이 엇갈렸던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