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뽀득 제공
국내 렌탈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스타트업 투자도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 렌탈 시장 규모는 최근 MZ세대 소비자들이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를 선호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실제로 코웨이와 SK매직, 쿠쿠홈시스 등 렌탈 전문 업체의 영업 실적은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렌탈 품목도 가전과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에서 가구, 명품, 보석, 커피머신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탈 시장규모는 2020년 40조원 수준에서 오는 2025년까지 100조원 규모로 팽창할 전망이다.
이같은 렌탈 산업의 상승세에 힘입어 최근 국내 렌탈 전문 스타트업 중에 처음으로 '예비유니콘(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까지 탄생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기 렌탈 세척 서비스 스타트업인 '뽀득(대표 박노준)'은 KB인베스트먼트와 DSC인베스트먼트, 닷커넥트파트너스, 산업은행, 기업은행, 하나금융투자 등으로부터 33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유치로 뽀득의 누적 투자유치액은 380억원에 달하게 됐다.
뽀득은 2017년 창업된 후 불과 4년만에 1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음으로써 향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높였다.
뽀득은 국내 최초의 렌탈·세척 서비스 스타트업으로 일회용품을 다회용 식기로 대체하는 '뽀득 에코', 요식 사업장에 설거지 및 식기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뽀득 비즈',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살균 소독된 식기를 렌탈하는 '뽀득 키즈'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임원진 KB인베스트먼트 디렉터는 투자 배경에 대해 "B2B 세척·렌탈 시장은 규모가 크지만 사업화하기 어려운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뽀득은 강하고 빠른 실행력으로 해당 영역에서 자동화와 스케일업을 만든 유일한 기업"이라며 "국내 세척·렌탈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여 유니콘 기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더스탁에 밝혔다.
뽀득은 이번 투자 유치금을 연구개발과 생산설비 확충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대형 세척 인프라를 구축하고 후발주자와의 기술격차를 넓혀, 세척 및 렌탈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강화할 방침이다.
뽀득 외에도 다양한 렌탈 스타트업들이 투자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렌탈 전문 플랫폼 '렌트리(대표 서현동)'도 지난 7일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인 '매쉬업엔젤스'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았다.
렌트리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전제품 추천, 가격 및 견적 비교, 렌털 계약, 해지까지 제품 렌털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객관적인 제품 정보와 실시간 유통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최적의 제품을 추천하며, 전국 판매자들의 렌털 제품 견적을 한 번에 취합해 소비자에게 제시하는 '역경매 방식'으로 간편하게 견적 비교를 할 수 있다. 렌트리는 출시 5개월 만에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과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해 구매전환율 48%, 누적 거래액 15억 원 달성했다.
서현동 렌트리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기존의 불편했던 렌털 전 과정에서 고객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렌털 특화 원스톱 플랫폼으로 성장해 고객들이 원하는 기간 동안 부담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소비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더스탁에 말했다.
생활용품과 취미용품, 전자기기에 대한 체험 및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오프라인 플랫폼 '픽앤픽'을 운영하고 있는 '어라운더블(대표 유한울)'도 올해 1월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것을 토대로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어라운더블의 '픽앤픽'은 신제품 구매 전 체험을 희망하거나 단기 대여가 필요한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폭넓은 경험을 제공한다. 시장 진입이 어려운 스타트업 제품이나 혁신 제품, 소비자의 진입장벽이 높은 고가의 제품 등에 대한 소비자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여 제조사의 고객 접점을 넓혀준다. 이 회사는 특히 편의점 CU와 손잡고 '픽앤픽 대여서비스'를 선보여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