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2차전지 리사이클링 전문기업들이 잇따라 코스닥 시장에 데뷔할 예정이다. 성일하이텍에 이어 새빗켐(대표 박민규)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하반기 공모에 나선다.
새빗켐은 특히 2차전지 재활용소재 액상 전구체 분야에서 업계 최고수준의 기술력과 제품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겸비한 외형성장을 일궈내고 있다. 성일하이텍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먼저 공모에 나서는 만큼 새빗켐 입장에서는 관련 산업에 대한 투심을 확인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20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새빗켐은 지난 16일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번에 상장예정주식 수의 22.5% 수준인 107만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업무는 한국투자증권이 수행하고 있다.
새빗켐은 친환경 자원 회수 전문기업으로 30여년간 환경 관련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1993년 동양케미스트리로 설립돼 사업을 시작한 후 2001년 법인 전환했으며, 2015년 현재의 사명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본사와 공장은 경상북도 김천시에 있다.
사업초기에는 폐수처리 약품사업으로 친환경 사업의 기반을 닦았으며, 이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산재활용 사업에 뛰어들어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여기에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는 2차전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고부가가치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차전지 재활용 시장은 최근 기초물질의 가격 상승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향후에도 큰 성장이 예상된다.
SNE리서치와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차전지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15GWh에서 오는 2030년 377GWh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SNE리서치에서 추정한 2030년 기준 글로벌 배터리 수요의 9.3%에 달한다.
새빗켐은 친환경 재활용분야 오랜 업력을 지닌 만큼 기술과 제품 상용화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핵심원천기술인 용매추출 및 다단침출공법 완성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업계 최고수준의 고순도 액상형 제품을 상용화해 우량 거래처를 다변화했다. 주요 제품은 2차전지 배터리 재활용 제품과 폐산 재활용 제품이다. 이 중 2차전지 양극재 제조에 활용되는 전구체 복합액과 재활용 양극재가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폐산 재활용사업도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NCM전구체 복합액은 2차전지 양극재의 핵심소재로 새빗켐이 제조한 액상형태 그대로 전구체 업체 제조공정에 직접 투입이 가능하다. 금속분말 형태 대비 높은 사용성을 지니고 있고, 별도의 농축 및 건조공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제조비용 절감효과가 뛰어나다. 또 독자적인 불순물 제조공정인 용매추출 및 다단침출공정을 완성해 업계 최고수준인 95%이상의 유가금속 회수율과 니켈함량을 높이는 농도조절 노하우를 확보, 하이니켈 전구체 수요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 같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제품경쟁력은 실적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9년 155억원이었던 매출은 이듬해 210억원을 거쳐 지난해 334억원으로 확대됐다. 3개년 연평균성장률(CAGR)은 47%에 달한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6.5%를 달성하는 등 높은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독자기술 상용화와 함께 국내 기업들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하이니켈 등에 대한 고객수요 대응력이 높아 경쟁업계 대비 높은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기준 영업이익률은 업계평균 2배를 웃돈다”고 설명했다.
박민규 새빗켐 대표이사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대규모 수주에 대응할 캐파 증설과 탄산리튬 신규사업 등을 추진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2차전지 리사이클링 토탈 솔루션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