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리사이클링 선도기업 성일하이텍(대표이사 이강명)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7월말 상장에 도전한다. 성일하이텍은 국내 2차전지 리사이클링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다. 폐배터리 재활용에 대한 일괄공정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구축했으며,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 기초물질을 국내 최대 규모로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여러 글로벌 거점지역에도 생산시설을 마련해 시장지배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전일 성일하이텍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다음달 8일 효력이 발생되면 11~12일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같은 달 18~19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대신증권이 맡았고, 인수회사로 삼성증권이 참여했다.
성일하이텍은 코발트, 니켈 등 주요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율 개선과 규모의 경제 효과로 지난해 11.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9.5%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면서 매출과 수익이 동반성장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RCPS(상환전환우선주) 전환에 따른 파생상품평가손실로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이번 공모는 테슬라 (NASDAQ:TSLA)(이익미실현 요건) 트랙으로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일반투자자에게는 상장일로부터 3개월간 환매청구권이 부여된다.
회사는 이번에 267만주를 공모하며 전량 신주모집한다. 주당 공모가 희망범위는 4만700~4만75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규모는 1087억~1268억원이며, 시가총액은 4843억~5653억원. 피어그룹으로는 코발트, 니켈, 리튬을 사용하는 2차전지 소재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회사 중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천보 3개사를 선정했다.
기업가치 산정방식으로는 EV/EBITDA를 택했다. 유사기업의 평균 EV/EBITDA 31.6배에 성일하이텍의 2023년 추정 EBITDA 현가를 적용해 평가가치를 구했으며, 이번 공모가에는 27.82~38.15%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주관사 관계자는 더스탁에 "2차전지 리사이클링 시장은 장기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설비투자가 필요한 산업이다. 이에 따라 성일하이텍은 설립시부터 CAPA증설을 위한 지속적인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2019년 694억원이던 유형자산은 올해 1분기 1122억원 수준으로 확대됐으며 감가상각비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각종 상각비 처리에 의한 차이를 배제하고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EBITDA)을 통해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성일하이텍은 전기차, ESS, 노트북, 휴대폰, 전자공구 등 제품에 포함된 리튬이온 2차전지에서 유가금속을 추출하는 리사이클링 사업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재활용에 필요한 전공정을 모두 보유하고 있으며, 스크랩 및 폐배터리를 활용해 2차전지의 주요 5대 소재를 모두 회수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2차가공을 하는 습식제련 공정을 통해 황산코발트, 탄산리튬, 황산니켈, 황상망간, 구리 등 2차전지 주요 5대 소재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회사는 습식 제련 기술의 고도화를 바탕으로 최고 품질의 제품을 국내 최대 규모로 생산하고 있다. 늘어나는 전방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원재료 확보가 중요한 문제인만큼 말레이시아, 중국, 헝가리, 인도 등에 대규모 생산능력(CAPA)을 갖춘 재활용 거점을 구축해 탄력적인 원료 수급 대응체계도 갖췄다. 또한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 제조사, 배터리 제조사, 소재회사들과의 견고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안정적인 공급망(Supply chain)도 확보했다.
실적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 2020년 659억원에서 지난해 1,472억 원으로 늘어나 123% 성장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6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 매출 515억원에 영업이익은 100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62%, 153% 증가한 수치다.
이강명 성일하이텍 대표이사는 “당사는 녹색환경 보존을 위해 ‘유한자원을 무한자원으로’라는 철학으로 창업한 후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면서 “과감하고 선제적인 시설 투자를 통하여 글로벌 시장 내 선도적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코스닥 시장 상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