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넥스트칩 홍보영상 갈무리〉
7월 상장을 추진 중인 차량용 및 자율주행차용 시스템 반도체 기업 넥스트칩이 최대 302억원 규모의 공모에 나선다. 이 회사는 차량용 카메라에 적용될 수 있는 영상의 취득부터 전송, 인식 처리까지 영상 처리 전반에 대한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및 자율주행 시장 성장세를 발판으로 매출도 지속 상승하고 있다.
24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넥스트칩은 전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착수했다.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효력이 발생되면 내달 16~17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 달 21~22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맡았다.
상장트랙은 기술특례 방식을 택했다. 넥스트칩은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인 이크레더블과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지난해 10월 각각 A등급과 BBB등급을 받았다.
넥스트칩의 총 공모주식수는 260만주로 전량 신주모집 구조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9900원~1만16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규모는 257억~302억원이며, 시가총액은 1721억~2017억원이다. 비교기업으로는 어보브반도체, 엠씨넥스, 칩스앤미디어, 텔레칩스가 선정됐다. 기업가치는 비교기업의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한 평균 PER 24.55배에 넥스트칩의 2024년 추정 순이익 연 30% 할인 값을 곱해 구했다. 공모가 밴드에는 32.5~42.4%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차량용 반도체 업체인 넥스트칩은 코스닥 상장사인 앤씨앤의 자동차 전장사업부가 지난 2019년 물적 분할되면서 설립된 회사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전방산업인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및 자율주행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자율주행차 판매량은 지난 2020년 1,330만대에서 오는 2023년 2배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카메라 시장은 ADAS 및 자율주행 섹터에서 가장 큰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회사는 자동차용 카메라에 탑재되는 이미지 처리 프로세서(ISP:Image Signal Processor) 기술, HD 영상을 아날로그 방식으로 전송할 수 있는 AHD(Analog High Definition) 기술 등을 자체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또한 ADAS나 자율주행 차량에 필수적인 영상 인식용 시스템온칩(SoC)도 출시했으며, 이러한 제품들을 자동차 제조사(OEM) 및 부품사(Tier)에 공급하고 있다. ADAS SoC 제품군의 경우 현재 매출기여도가 없는 상황이지만, 회사는 장기적으로 해당 제품군의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당사의 ADAS SoC제품은 경쟁사 대비 가격경쟁력, 소형화, 저소비전력을 강점으로 가지고 있다. 현재 고객의 니즈를 철저히 반영해 APACHE(아파치)4와 APACHE5의 2가지 제품이 출시됐으며, APACHE6도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해 자동 발렛 주차에 적합한 제품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카메라용 ISP 및 AHD 제품이 성장을 견인하면서 매출도 지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19년 37억원이었던 매출은 이듬해 104억원을 거쳐 지난해 245억원까지 증가하는 등 매해 100% 이상의 매출증가율을 내고 있다.
공모 자금은 주력제품 시리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차세대 제품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자율주행(AD) 자동차에서 요구하는 인식 기술을 제품화 한 아파치 시리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는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3~5년 전부터 파악해 연구개발에 집중했기 때문에 이 같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율주행 반도체 회사로 성장해 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최대주주는 앤씨앤으로 공모 후 지분은 46.02%가 될 예정이다. 이 밖에 SK시그넷(구 시그넷이브이)은 공모 후 기준 지분 7.09%로 2대주주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