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픽사베이〉
올해 3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6개 종목이 IPO를 완주했다. 중소형 딜이 주를 이루면서 총 공모규모는 1367억원을 기록했다. 공모규모는 1조8000억원가량을 기록한 지난해 3월이나 3000억원을 상회했던 올해 2월 대비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아울러 공모가 확정결과는 극단적으로 양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3월에는 노을, 비씨엔씨, 모아데이타, 유일로보틱스, 공구우먼, 세아메카닉스 6개 종목이 증시에 데뷔했다. 대어급 IPO는 없었으며, 모두 공모규모 500억원 미만의 중소형 IPO였다. 코스피 상장 종목은 없었고 모두 코스닥에 입성했으며, 이 중 노을과 모아데이타는 기술특례 상장에 성공했다.
300억 이상의 공모규모를 기록한 것은 비씨엔씨가 유일했다. 비씨엔씨는 325억원을 기록하면서 가장 높은 공모규모를 달성했고, 세아메카닉스 293억, 공구우먼 224억, 유일로보틱스 215억, 모아데이타 160억, 노을 150억 순으로 공모금액을 기록했다. 총 공모규모는 1367억원을 나타냈다.
3월 공모가 확정결과는 매우 극단적인 양상을 보였다. 6개 기업 중 공모가 희망밴드 가격 내에서 공모가를 결정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자들이 선택과 집중전략을 구사하면서 종목별 온도차가 커지긴 했지만, 모든 IPO기업이 희망밴드 범위의 상하단을 벗어나 공모가를 확정한 달은 없었는데, 3월에 이르러서는 정점을 이룬 모양새였다.
6개 IPO기업 중 반도체 소재부품 업체인 ‘비씨엔씨’, 생산자동화 로봇토탈 전문기업 ‘유일로보틱스’,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기술기업 ‘세아메카닉스’는 공모가를 희망밴드를 초과해 결정하면서 공모규모를 키웠다. 반면 진단검사 플랫폼 기업 ‘노을’, 이상탐지 AI기술업체 ‘모아데이타’, 플러스사이즈 여성패션 기업 ‘공구우먼’은 희망밴드를 밑도는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하면서 공모규모가 목표치보다 줄어들었다.
비씨엔씨는 공모가 희망범위를 9000~1만1500원으로 제시했는데,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보다 13%가량 높은 1만3000원으로 확정했다. 당초 제시한 공모가 희망범위가 7600~9200원이었던 유일로보틱스는 1만원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이는 밴드 상단을 8.7% 초과한 가격이다. 3월 마지막 상장 주자였던 세아메카닉스의 경우 3500~4000원을 제시했는데, 공모가는 밴드 상단보다 10% 높은 4400원으로 확정됐다.
전달인 2월에는 스코넥, 이지트로닉스, 아셈스, 나래나노텍, 인카금융서비스 바이오에프디엔씨, 퓨런티어, 브이씨, 스톤브릿지벤처스, 풍원정밀 등 10개 종목이 증시에 입성했다. 모두 코스닥에 둥지를 틀었다. 적잖은 기업이 IPO에 성공했지만 나래나노텍을 제외하고 모두 500억원 미만의 공모규모를 보였던 탓에 총 공모규모는 약 3120억에 그쳤다. 이 중 스코넥과 퓨런티어는 희망밴드를 초과해 공모가를 결정지었고, 이지트로닉스, 아셈스, 풍원정밀은 희망밴드 상단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전년 동월인 3월에는 나노씨엠에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싸이버원, 네오이뮨텍, 바이오다인, SK바이오사이언스 (KS:302440), 라이프시맨틱스, 자이언트스텝, 제노코 등 9개 종목이 증시에 데뷔했다. 공모금액이 1.5조원에 육박한 SK바이오사이언스 덕분에 월간 총 공모규모는 1.8조원 수준을 기록했다. 아울러 9개 종목이 모두 밴드상단 이상의 가격에 공모가를 결정했으며, 이 중 나노씨엠에스, 싸이버원, 네오이뮨텍, 바디오다인, 제노코는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