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최근 국내 중고 명품 플랫폼들이 잇따라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명품 신제품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구매 문턱이 높아짐에 따라 품질과 가격조건이 맞는 중고 명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러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명품 시장규모는 지난 2021년 141억6500만 달러(약 18조원)로 세계 7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중고명품 규모는 2조~5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 세계 중고 명품 시장의 전망도 매우 밝다. 맥킨지보고서는 전 세계 중고 명품 시장이 2020년 250억~300억 달러에서 2030년 650억~1000억 달러(83조~128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명품 수선 플랫폼 '패피스'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 'LRHR(대표 김정민)'은 이날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와 베이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11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LRHR'의 패피스는 데이터와 IT기술을 활용한 명품 수선 플랫폼이다. 패피스는 뛰어난 명품 수선 능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에게 수선사들의 실력과 가격 비교 등을 수월하게 할 수 있게 지원한다. 현재 전국 약 40여 곳의 수선소와 손잡고 활동 중이며, 론칭 6개월만에 누적 방문자 10만명을 돌파했다.
LRHR은 정가품 및 중고 상품 데이터와 탄탄한 수선 인프라를 바탕으로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김정민 LRHR 대표는 "빠르게 성장하는 명품 시장에 비해 아직까지 2차 시장인 수선과 중고 거래는 확실한 솔루션이 부족하다"며 "국내 시장을 넘어 명품의 전생애주기를 담당하는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더스탁에 밝혔다.
중고명품 경매중개 플랫폼 '턴백(대표 정준하)'도 지난 3월 중순 뉴플라이트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은데 이어 지난 11일에는 윤민창의투자재단으로부터 추가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턴백'은 국내외 매입, 경매낙찰 데이터 70만건 이상의 실거래 정보를 분석하여 시세를 예측할 수 있도록 가치평가솔루션 스쿠루지26'를 개발, 보유하고 있다. '스크루지26'은 사용자가 직접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쉽고 간단하게 모바일에서 몇 초 만에 표준화된 매입시세를 확인할 수 있다. 불필요한 채팅이나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1만개 이상의 명품 시세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턴백은 특히 명품 업계 최초로 입찰가가 공개되지 않는 '블라인드 경매'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준하 턴백 대표는 "이번에 확보된 투자금을 바탕으로 솔루션의 고도화와 거래 방식 확장에 필요한 핵심 인재를 영입해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더스탁에 밝혔다.
B2B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 '엔드앤드코리아(대표 김동현)'도 더벤처스와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다.
엔드앤드코리아는 중고 명품 거래의 신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감정전문가의 집단지성을 활용한 '집단감정 시스템'을 도입했다. 현행 B2B 중고명품 거래 방식은 판매자가 대형 도매업체에 제품을 배송하고 감정을 진행한 뒤 업체 구매자에게 감정을 마친 제품을 배송하는 형태여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배송비와 감정료, 수수료 등이 발생한다.
반면 엔드앤드코리아는 감정사 레벨 시스템을 도입해 레벨에 따른 차별적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전문 감정사들의 참여를 유도해 구매자가 전문 감정사들에게 무료로 감정을 받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
엔드앤드코리아는 이번 투자유치를 바탕으로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중고 명품 제품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김철우 더벤처스 대표는 더스탁에 "국내외 중고 명품 시장의 성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주도로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엔드앤드코리아는 더벤처스의 지향점과 맞닿아 투자를 결정했다"고 투자배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