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CJ ENM (KQ:035760)
네이버와 카카오의 웹툰 전쟁이 영상콘텐츠 분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양사는 글로벌 웹툰 시장의 패권 경쟁을 넘어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화, 영화화 선점 경쟁에까지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웹툰이 CJ ENM과 손잡고 일본 영상콘텐츠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영상화 IP(지식재산권) 발굴을 목표로 한 '슈퍼웹툰 프로젝트'를 풀가동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대표 김준구)은 지난 12일 일본 계열사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가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손잡고 일본 합작법인(JV) '스튜디오드래곤 재팬(가칭)'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와 CJ ENM, 스튜디오드래곤은 공동으로 300억원을 출자해 상반기 중 합작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네이버웹툰의 해외 계열사가 한국 드라마 제작사와 함께 현지에 드라마 전문 스튜디오를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웹툰은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해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의 오리지널 IP 영상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네이버웹툰 일본사업 총괄 김신배 리더는 "합작법인 설립으로 콘텐츠 강국인 일본에서 웹툰-영상화로 이어지는 IP 밸류체인을 갖추게 되었다"며 "일본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통해 자사 오리지널IP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편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 톱티어 기업들이 가장 먼저 찾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더스탁에 밝혔다.
일본 콘텐츠 시장은 2021년 기준 약 1913억달러(약 245조6292억원) 규모로 세계 3위 수준이다. 하지만 드라마 시장은 지상파 채널이 주도하는 내수 중심이어서 장르물 등 대작을 선호하는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드라마 제작은 취약한 편이다. 합작사가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의 웹툰 IP와 CJ ENM·스튜디오드래곤의 제작역량을 결합해 OTT용 프리미엄 드라마를 선보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 네이버웹툰 측의 판단이다.
한국에선 네이버웹툰의 웹툰작품 '지금 우리 학교'와 '지옥' 등이 잇따라 드라마로 만들어져 글로벌OTT 서비스인 넷플릭스에서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네이버웹툰 일본어 서비스 '라인망가'를 운영 중인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는 앞서 지난 3월 일본 전자책 서비스 업체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을 인수하며 거래액 1위의 디지털 만화 플랫폼으로 뛰어올랐다.
네이버웹툰은 이번 합작사 설립으로 한국에선 '스튜디오엔(StudioN)', 북미에선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Wattpad WEBTOON Studios)', 일본에선 '스튜디오드래곤 재팬'을 통해 웹툰 기반의 글로벌 영상화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출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대표 이진수·김성수)도 지난 3월부터 '2022 슈퍼웹툰 프로젝트'를 새롭게 론칭하며 웹툰 IP의 영상화 사업에 발벗고 나섰다.
카카오엔터는 앞서 지난 2020년에도 영상화 IP를 발굴한다는 슬로건으로 동명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이태원 클라쓰', '승리호', '스틸레인(강철비)'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웹툰 기반의 영상화 IP를 잇따라 발굴했었다.
올해 슈퍼웹툰 프로젝트는 영상화 가능성 및 IP 완성도, 작품성에 더해 '글로벌 가능성'까지 검토해 작품을 선정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는 슈퍼웹툰 프로젝트 세번째 라인업으로 '도굴왕 원정대'를 선정하고 지난 6일부터 가수 아이유를 주인공으로 한 캠페인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3월 슈퍼웹툰 프로젝트의 첫 라인업으로 '세이렌'을, 4월 두번째 라인업으로 '당신의 이해를 돕기위하여'를 선정한 바 있다.
'도굴왕' 웹툰은 현재 글로벌 조회수 2억명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웹툰으로 전세계 유물을 손에 넣기 위한 도굴꾼 서주헌의 모험을 답답할 겨를 없이 빠른 전개 속도와 긴장 넘치는 스릴감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은 "아이유의 새로운 광고 스틸 공개로 '도굴왕 원정대'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며 "도굴왕 원정대 광고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2022 슈퍼 웹툰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 드린다"고 더스탁에 말했다.